기업들의 연말 정기인사가 본격화 하면서 헤드헌팅회사에 기업들의 사외이사후보 추천 요청이 크게 늘고 있다. 

13일 재계와 헤드헌팅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기업들은 코로나19로 경영환경이 급변함에 따라 경영난을 타개하기 위해 사업구조조정과 조직개편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에 따라 예년에 비해 기업들의 경영진 교체폭이 커지고 있으며 인사시기도 앞당겨지고 있다.
 
헤드헌팅회사 사외이사 찾기 바빠, 커리어케어 "사외이사 지원하세요"

▲ 윤승연 커리어케어 전무(왼쪽)와 손병주 커리어케어 수석. <커리어케어>


기업들의 사외이사후보 추천이 증가하는 데는 이런 경영진 교체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기업들이 새로운 경영전략을 채택하고 경영진을 새로 구성함에 따라 사외이사를 비롯한 이사회 구성도 바뀌고 있는 것이다.

지금까지 사외이사들은 대개 이사회에서 거수기 역할을 해 왔지만 최근 들어 이사회 운영방식이 달라지면서 사외이사들이 기업경영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커졌다.

이에 따라 기업들은 회사의 안정적 경영체제를 유지하기 위해 신뢰할 수 있는 사외이사후보들을 선호하고 있다. 또 달라진 사업구조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전문성을 갖춘 사외이사들을 찾는 추세다.

여기에 올 4월부터 시행에 들어간 사외이사 임기제한제도도 사외이사 교체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사외이사 수요가 증가하고 있지만 사외이사후보들은 매우 부족하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상위 200대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70개 응답 기업 중 50%가 사외이사를 선임할 때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인력풀 부족'을 꼽았다.

윤승연 커리어케어 전무는 “사외이사는 경영진을 감시할 뿐 아니라 사업과 조직 운영에 필요한 다양한 시각과 해법을 제시해야 하기 때문에 객관성과 전문성이 중요한데 현실적으로 이런 조건을 갖춘 사외이사후보들이 많지 않다”고 밝혔다. 윤 전무는 “헤드헌팅회사에 대한 기업들의 사외이사 후보 추천 요청은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커리어케어는 유능한 사외이사후보들을 발굴하기 위해 '사외이사후보자 등록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기업이나 대학, 정부기관, 사회단체 등에서 오래 근무해 전문적 지식과 경험을 지니고 있으면서 기업의 사외이사로 활동하고 싶은 사람들은 커리어케어에 사외이사 후보자로 등록하면 된다. 등록된 사람들은 커리어케어의 전문 헤드헌터들의 평가와 검증을 거쳐 기업에 사외이사후보로 추천된다.

손병주 커리어케어 기획팀장은 “커리어케어 사외이사후보자 등록서비스는 사외이사로 활동하고 싶지만 방법을 알지 못 하는 사람들을 위한 통로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대기업이나 경제단체 임원 출신, 대학 교수, 연구원, 정부 고위관료, 변호사 회계사 등 전문직 종사자 가운데 사외이사로 활동하려는 사람들이 회원으로 많이 가입하고 있다”고 밝혔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예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