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건설사인 한양이 2조 원대 규모의 청라국제업무단지를 따내 인천 청라국제도시 개발사업에서 강세를 이어갈 수 있을까?

한양은 청라국제도시에서 청라국제금융단지와 청라시티타워에 이어 청라국제업무단지까지 진행하게 되면 앞으로 대규모 개발사업 수주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양 청라국제업무단지도 따낼까, 청라는 대형개발사업 수주의 발판

▲ 김한기 한양 대표이사 부회장.


1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한양은 청라국제도시에서 모회사 보성산업과 호흡을 맞춰 청라국제금융단지와 청라시티타워 2건의 사업을 이미 따내 토지주택공사(LH)가 발주하는 개발사업에서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한양 관계자는 "청라국제금융단지와 청라시티타워에 이어 청라국제업무단지까지 따내게 되면 청라국제도시 개발의 큰 그림을 완성할 수 있다"며 "개발사업에서 시너지효과가 크게 나타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양이 세종 스마트시티 조성 시범사업 컨소시엄에 참여하고 있는 점도 청라국제업무단지 수주전에서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는 시선도 있다.

청라국제업무단지는 완전한 스마트시티로 조성되는 것은 아니지만 사업계획에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등 4차산업 기술이 반영돼 있어 스마트시티 컨소시엄 참여 경험이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청라국제업무단지 개발사업을 따내기 위한 한양-보성산업 컨소시엄에 HDC현대산업개발, 한화건설 등 개발사업에 경험이 많은 건설사들이 함께하고 있는 것도 강점으로 꼽힌다.

다만 보성산업과 한양이 시행하고 있는 청라시티타워 공사 진행 과정에서 시공사였던 포스코건설이 시공권을 포기하는 등 진통을 겪고 있는 점은 청라국제업무단지 수주전에서 약점이 될 수 있다.

한양은 청라시티티워 사업에서 다른 시공사를 구하기 위해 10대 건설사를 상대로 설명회를 여는 등 올해 안에 시공사 선정절차를 시작하겠다는 방침을 세우고 늦춰진 사업에 속도를 내겠다는 의지를 적극적으로 내보이고 있다.

한양 관계자는 "청라시티타워 기본설계 변경은 마무리 작업에 들어갔다"며 "최대한 빠르게 시공사 선정작업을 마칠 것"이라고 말했다.

한양-보성산업 컨소시엄의 강력한 경쟁자로는 DS산업개발 컨소시엄이 꼽힌다. 

DS산업개발 컨소시엄에는 증권업계 자기자본1위 미래에셋대우을 비롯해 리딩투자증권, 도담에스테이트, 대명화학, 웰메이드개발, 롯데건설, 금호산업, 제일건설, 신동아건설, EMP 벨스타가 포함됐다.

이 밖에도 신원도시개발 컨소시엄, 지산도시개발 컨소시엄 등 모두 4개 컨소시엄이 수주전 참여했다.

청라국제업무단지 프로젝트는 인천시 서구 청라동 14만3983.8㎡ 부지(5개 필지)를 인공지능(AI), 정보통신기술(ICT), 사물인터넷(IoT) 등 4차산업 기능을 갖춘 국제업무단지로 개발하는 사업이다.

토지주택공사는 2007년 청라국제업무단지 조성을 추진했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등의 영향으로 2013년 12월 사업을 접었다.

그 뒤 4조700억 원을 투입해 스마트 업무단지와 지원단지를 조성하는 G시티 프로젝트로 계획이 수정돼 2019년 사업이 논의되기도 했지만 결국 진행되지 못했다.

토지주택공사는 청라국제업무단지 프로젝트가 오래 지연됐던 사업인 만큼 11월 안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2021년 3월에 사업협약을 맺겠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파악된다. [비즈니스포스트 안정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