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호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이 타운홀 미팅을 통해 모빌리티사업 비전을 공유하고 분사와 관련한 직원들의 불안감을 다독였다.

10일 SK텔레콤에 따르면 박 사장은 최근 SK텔레콤 본사 수펙스홀에서 타운홀 미팅을 열고 분사하는 모빌리티 전문기업의 비전을 공유했다. 
 
박정호, SK텔레콤 직원에게 “모빌리티 자회사에서 일하다 복귀 가능"

박정호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


이번 타운홀 미팅은 SK텔레콤 모빌리티사업부 관련 구성원 50여 명이 현장에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는데 온라인으로도 생중계됐다.

박 사장은 “우리의 비전은 집에서 미국 로스앤젤레스까지 가는 고객이 SK텔레콤 플랫폼을 통해 모든 이동과정을 편리하게 이용하고 6개월을 다른 지역에서 살거나 이사를 갈 때도 SK텔레콤 플랫폼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세상”이라며 “아직은 생태계 초기인 올인원 MaaS(서비스로 모빌리티)에 집중해 고객의 삶이 윤택해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모빌리티사업부를 분사하는 이유도 설명했다.

박 사장은 “전문기업으로 독립했을 때 더 자유롭고 과감한 꿈을 그릴 수 있다”며 “세계에 없는 생태계를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누군가에게는 중요한 취업시장을 만들고 건강한 경쟁을 통해 모빌리티산업 종사자의 삶이 나아진다는 꿈도 함께 그리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SK텔레콤에서 신생회사로 이동하면 소속 회사의 브랜드나 사회적 지위가 달라져 고민이 생긴다는 점을 충분히 이해한다”며 SK텔레콤의 특화 인사제도인 ‘CDC(Career Development Course)’를 통해 본사로 다시 돌아올 수 있는 길을 열어두겠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의 CDC는 구성원 누구나 원하는 부서에 지원할 수 있는 인사제도다.

박 사장은 “돌아올 곳 없이 파부침주(싸움터로 나가면서 살아 돌아오기를 바라지 않고 결전을 각오한다는 뜻의 사자성어)의 각오로 도전해야 성공할 수 있다는 말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안정적이고 행복할 때 더 과감한 도전을 할 수 있다는 것이 내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SK 정보통신기술 패밀리 계열사들이 철학과 진정성을 공유하고 SK텔레콤 5대 사업부가 모두 성공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26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모빌리티 전문기업인 ‘티맵모빌리티(가칭)’의 분할계획서 승인 안건을 의결한다. 모빌리티사업 분할 예정일은 12월29일이다.[비즈니스포스트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