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케이블TV기업 딜라이브 매각 예비입찰에 단독으로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9일 통신업계 안팎의 말을 종합하면 KT는 딜라이브 채권단이 진행한 매각 예비입찰에 참여해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딜라이브 인수전에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딜라이브 채권단은 매각가격으로 9천억 원 수준을 원하고 있는데 KT는 인수가격으로 7500억 원 수준을 생각하고 있다는 말이 업계 일각에서 나온다.
딜라이브는 2019년 하반기 기준 가입자 200만7715명, 유료방송시장 점유율 5.98%를 차지하고 있다.
KT가 자회사 KT스카이라이프를 통해 인수한 현대HCN에 더해 딜라이브까지 인수하게 되면 유료방송시장 점유율이 41.4%로 높아져 1위 자리가 더욱 공고해진다.
구현모 KT 대표이사 사장은 앞서 10월 ‘KT 경영진 기자간담회’에서 “사업을 해보니까 1등을 하면서 하는 것과 2등 하면서 하는 것은 많이 다르다”며 “미디어에서 1등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강국현 KT 커스터머부문장도 “딜라이브와 CMB는 현대HCN과 같은 케이블TV기업으로 KT와 시너지를 낼 수 있다면 (추가 인수를) 충분히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KT는 앞서 2018년 딜라이브 인수를 진행하다 유료방송 합산규제로 포기한 적이 있다.
유료방송 합산규제는 케이블TV와 인터넷TV, 위성방송 등 유료방송시장에서 한 사업자가 전체 시장 점유율의 3분의 1(33.33%)을 넘기지 못하도록 정한 것이다.
유료방송 합산규제는 2015년 6월 ‘3년 시한’으로 도입됐고 2018년 6월 일몰됐다. 그리고 올해 8월31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유료방송 시장점유율 규제 폐지 등을 주요내용으로 하는 방송법·인터넷멀티미디어 방송사업법 개정안을 입법예고하면서 후속조치도 마련됐다.
KT 관계자는 예비입찰 참여와 관련해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