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구 금호석유화학 대표이사 회장이 금호리조트 인수전에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로 골프장의 사업가치가 개선되면서 박 회장이 오랫동안 탐낸 아시아나CC(컨트리클럽) 매력도가 높아지면서 결심을 굳힌 것으로 파악된다.
4일 투자금융업계(IB)에 따르면 금호석유화학은 12월 금호리조트의 예비입찰을 앞두고 삼일회계법인을 자문사로 내정해 인수전 참여 채비에 들어갔다.
금호리조트는 통영·화순에 콘도미니엄 4곳, 아산스파비스 등 워터파크 3곳, 아시아나컨트리클럽(아시아나CC)와 중국 산둥성 웨이하이포인트호텔&골프리조트 등을 보유하고 있다.
금호아시아나 채권단인 KDB산업은행은 사업적 연관성을 고려해 금호리조트의 골프장, 휴양콘도(리조트), 레저시설 등 통매각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찬구 회장은 오래 전부터 골프장사업에 관심을 보여왔다.
2016년 파주CC 매각 본입찰에 참여해 가장 높은 금액을 제시하며 적극적 인수 의지를 보였지만 막판에 가격 문제로 포기했다. 2014년에는 김포공항 인근 27홀 퍼블릭 골프장 사업권 입찰에 참여하기도 했다.
이번에 매물로 나온 아시아나CC는 금호석유화학외에도 미래에셋그룹, KT, 현대차 등도 인수전에 참여할 정도로 투자매력이 높은 것으로 파악된다.
아시아나CC는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에 자리잡고 있는데 양지IC에서 약 10분 거리에 위치해 접근성이 좋아 명문 골프장으로 꼽힌다.
인수전에 참여하는 기업들로서는 코로나19로 골프장이 성수기를 맞고있는 만큼 아시아나CC를 인수해 골프장을 운영하면 안정적으로 현금을 마련할 수 있다는 점을 노리는 것으로 보인다.
박 회장은 금호리조트를 인수하기 위한 자금여력도 충분한 것으로 파악된다.
투자업계(IB)에 따르면 채권단은 금호리조트 매각가로 4천억 원대를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서는 대략 2천억~3천억 원대에서 결정될 것으로 예상한다.
금호석유화학은 상반기 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을 4914억 원을 보유하고 있어 인수 금액을 준비하는 데는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박 회장으로서는 아시아나CC가 매력도가 높은 매물이기는 하지만 리조트와 레저부문이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아 불황을 겪고 있다는 점이 막판에 인수전 참여를 망설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수년 동안 적자를 낸 리조트 부문의 손실폭은 코로나19로 확대됐을 것으로 파악됐다. 금호리조트 화순아쿠아나는 코로나19에 다가 집중 호우 피해까지 더해 무기한 휴업에 들어갔다.
금호석유화학 관계자는 "현재 아시아나CC를 포함한 금호리조트 인수전 참여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성보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