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2일 대림산업의 목표주가를 기존 11만6천 원에서 9만6천 원으로 낮춰잡았다. 투자의견은 ‘매수(BUY)’를 유지했다.
대림산업 주가는 직전 거래일인 10월30일 7만8천 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 연구원은 “대림산업의 회사분할이 대주주의 대림그룹 지배력 강화와 화학산업을 키우기 위한 의도로 보여 주가를 재평가할 요인이 없다”며 “그동안 대림산업의 저평가요인으로 배당 등 주주친화 정책 등이 부족했다는 점을 꼽는데 분할 이후에도 배당 확대가 예상되지 않기 때문에 재평가 요소도 없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대림산업은 9월10일 지주회사와 건설회사, 석유화학회사로 분할한다고 발표하고 12월4일 주주총회를 앞두고 있다.
이 연구원은 “지주회사 요건을 충족하기 위한 명분으로 대림코퍼레이션이 보유하고 있는 디엘이엔씨 지분을 디엘 주식과 현물출자방식으로 교환할 것이다”며 “이렇게 되면 디엘은 디엘이앤씨를 자회사로 둘 수 있는 동시에 대림코퍼레이션은 디엘 지분이 늘면서 대주주 지배력이 강화된다”고 바라봤다.
현재 대림그룹 지배구조는 대림코퍼레이션이 대림산업을 지배하고 대림산업이 다른 대림그룹 계열사를 지배하는 구조로 짜여 있다. 이해욱 대림그룹이 최대주주인 대림코퍼레이션이 가진 대림산업 지분이 21.7%에 머물러 다른 그룹과 비교해 대주주 지배력이 약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 연구원은 “분할 과정에서도 건설사업보다는 화학사업의 자산 비중이 높다”며 “앞으로 건설사업보다는 화학사업을 키우겠다는 의도가 더욱 분명해진다”고 내다봤다.
대림산업은 보유한 현금 및 현금성자산 1조4980억 원 가운데 인적분할 이후 신설 지주사인 디엘과 물적분할한 100% 자회사 디엘케미칼에 각각 6500억 원과 2102억 원을 배분하기로 했다.
기존 건설사업을 담당하는 사업회사인 디엘이앤씨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6379억 원을 받는다.
이 연구원은 “그동안 대림산업의 저평가요인은 화학 및 건설이 같이 있어서가 아니라 배당 등 주주친화적 정책이 부족했기 때문이다”며 “결국 이번 분할이 대주주 지분 강화 및 화학사업을 키우겠다는 의도로 보여 기업가치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다”라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