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히트엔터테인먼트 목표주가가 낮아졌다. 

과도한 오버행(언제든 매물로 나올 수 있는 잠재적 주식) 물량 때문에 주가가 급락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목표주가 하향, "매각 대기물량이 주가 짓눌러"

▲ 방시혁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대표이사 겸 이사회 의장.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2일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목표주가를 26만4천 원에서 23만3천 원으로 낮췄다. 투자의견은 매수(BUY)로 유지했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주가는 직전 거래일인 30일 14만2천 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김 연구원은 “오버행 물량을 쥔 투자자들은 현재 주가 수준에서 주식을 팔아도 엄청난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점에서 매도 물량이 나올 가능성이 언제든 있다”며 “이익을 향한 시장의 의구심은 적지만 수급에 따른 주가 급락으로 투자심리가 악화되면서 기업가치 지지선이 무의미해졌다”고 봤다. 

앞서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중국 벤처캐피털 레전드캐피털이 ‘웰블링크’ 이름으로 보유한 상환전환우선주를 11월3일 상장한다고 알렸다. 이에 따라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주식의 오버행 물량은 전체 306만 주(8.6%)에 이르렀다. 

김 연구원은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2021년 예상 주당 순이익(EPS) 기준 주가 수익비율(P/E)이 30.5배까지 급락했다”며 “일반적 시황이라면 투자메리트가 발생하는 구간이지만 현재 수급 상황에서는 지지점을 찾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다만 그는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K-팝 일등주인 만큼 주가 수익비율 30배를 밑도는 상황이 오래 지속되지 않을 것”이라며 “코로나19 업황 아래서 빅히트엔터테인먼트와 다른 기획사의 격차가 더욱 벌어졌기 때문이다”고 바라봤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4분기에 연결기준 매출 3416억 원, 영업이익 638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3분기보다 매출은 53%, 영업이익은 56% 늘어나는 수준이다. 

김 연구원은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4분기에만 500만 장 이상의 음반 판매량과 1천억 원 규모의 앨범 매출이 기대된다”며 “여기에 방탄소년단(BTS)의 온라인 공연 매출과 경상 매출을 더하면 4분기 매출이 3천억 원을 무난하게 넘어설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방탄소년단은 11월에 이전보다 높은 가격으로 신규 앨범을 낸다. 10월에 발매된 세븐틴의 스페셜앨범 ‘세미콜론’은 선주문 110만 장, 초동 93만 장을 보였다. 투모로우바이투게더(TXT)의 미니3집 앨범 판매량은 선주문 40만 장, 초동 30만 장으로 확인됐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