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표는 최근 다음 대선주자 지지율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에게 오차범위 내 선두를 내주며 주춤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 대표는 민주당 지도부와 함께 30일 오전 광주를 방문해 ‘지역 상생을 위한 지역균형 뉴딜 광주∙전남 현장 최고위원회’를 주재했다.
이날 오후에는 전북 부안군을 방문해 지역균형 발전을 위한 호남 지역사업을 추진하겠다는 방침을 내놨다.
이 대표는 광주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전남과 전북이 공통으로 관심을 갖는 전라선 KTX 문제는 2021년부터 2030년까지 추진될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포함되도록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에게 부탁했다”고 말했다. 그는 “광주의 지역균형 뉴딜사업도 당 차원에서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지도부는 연말까지 전국 지역 곳곳을 돌며 지역균형 발전을 위한 현장 최고위원회를 이어 나간다는 계획을 세웠다”고 말했다.
집권당 대표라는 프리미엄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지역현안을 직접 챙기며 민심을 잡는 데 힘쓰는 셈이다.
이를 놓고 정치권에서는 민주당 내 다른 주요 대선주자인 이재명 경기도 지사는 할 수 없는 일이라는 점에서 앞으로 ‘지지율 경쟁’에서 이 대표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는 시선이 나온다.
이 지사는 그동안 경기도정에서 과감한 정책을 내세워 결단력 있는 행정가로서 면모를 과시하며 대선주자 지지율을 끌어 올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대표는 9월까지 이전 15개월 동안 총리 재임 시절에 보였던 정치적 안정감을 바탕으로 다음 대선주자 지지율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지켜왔다.
그러나 이 대표는 최근 들어 이 지사에게 오차범위에서 선두를 내주고 있다.
여론 조사기관 리얼미터는 28일 다음 대선주자 지지율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2.8%, 이낙연 민주당 대표가 21.8%로 조사됐다고 발표했다. 오차범위 ±1.2%포인트다.
이 대표의 지역균형 발전을 위한 행보가 다음 대선 지지율에 득이 될지 실이 될지 지켜봐야 한다는 시선도 나온다.
이 대표가 추진하는 지역균형 뉴딜 행보가 문재인 정부의 정책을 뒷받침하는 것인 만큼 이 대표만의 색깔을 보여주는 데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 대표가 문재인 정부와 계속 한 묵음으로 평가될 경우 집권 후반기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 추이에 따라 동반해서 지지율이 떨어질 가능성도 만만치 않다.
이 지사가 성남시장 시절부터 추진해 온 지역화폐 등 이재명표 정책을 통해 ‘선명성’과 '차별성'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과 비교될 수밖에 없다.
민주당 내부에서도 "이 대표가 당권을 잡은 후 연륜과 무게감으로 연착륙하고 있지만 이 지사와 비교해 민심의 호응을 얻을 만한 부분은 아직 약하다"는 시선도 나온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예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