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1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외신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북한에 코로나19 방역과 보건분야의 협력을 제안했다.
이 대표는 21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외신기자 간담회 기조연설에서 “우선 방역과 보건에서 남북 사이 협력을 시작하자고 북한에 제안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만이 아니라 한반도 전체가 코로나19 청정지역이 되는 날이 하루라도 빨리 오기를 소망한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뿐 아니라 인류가 직면한 여러 문제들에서 국제사회가 힘을 합쳐 해법을 찾는 게 중요하다고 봤다.
이 대표는 “감염병과 환경파괴, 재난과 전쟁은 인류가 공통으로 직면한 위협으로 그 위협을 어떤 국가도 혼자 감당할 수 없다”며 “자국우선주의, 배타적 민족주의, 보호무역주의와 같은 폐쇄적 발상은 결코 해법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 위기에서 한국은 국제사회와 함께 하겠다”며 “방역의 경험과 임상데이터를 공유하고 치료제와 백신 개발을 위해 국제사회와 협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다음 대선에서 대통령이 된다면 현정부의 대북정책을 계승할 것인지 변화를 줄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 이 대표는 “계승하는 게 옳다고 믿는다”고 대답했다.
이 대표는 “같은 정당에 속하는 정부는 중요 정책을 계승하는 게 당연한 일”이라며 “더 얹어 말하자면 나는 문재인 정부의 임기 절반 이상을 국무총리로 함께 했던 처지”라고 말했다.
그는 “김대중 정부 이후 대북 포용정책은 일관된 정책”이라며 “큰 틀에서 계승할 생각을 지니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과 일본 관계, 북한과 일본 관계가 내년 도쿄올림픽을 계기로 회복될 수 있다는 기대도 내비쳤다.
이 대표는 “국정감사에서 일본주재 한국대사에게 확인한 바로는 여러 방식으로 한국과 일본 두 나라의 대화가 진행되고 있고 아베 신조 전 총리 시절보다 일본 측이 더 유연해진 것 같다는 답변을 받았다”며 “특히 내년 도쿄올림픽이 좋은 기회로 자리잡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도쿄올림픽 이전에 현안을 타결하고 북일관계에서도 새로운 가능성이 열리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북한이 대외관계를 관리하고자 하는 뜻이 있기 때문에 남북관계와 북일관계의 전환점이 올 수 있다고 봤다.
이 대표는 “10일 노동당 창건 75주년 열병식 때 김 위원장 연설을 보면 대외관계를 관리하고자 하는 의사가 반영돼 있다고 읽었다”며 “내년 초 신년사와 내년 1월 당대회에서 구체적 대외정책과 대내정책이 천명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도쿄올림픽을 계기로 대외관계의 새로운 전개를 북한이 생각할 수 있다”며 “그런 기회를 일본도 살려나갔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류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