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넥실리스는 20일 정읍공장에서 한국기록원으로부터 가장 길고 폭이 넓으며 얇은 동박을 제조했다는 국내 최고기록 인증을 받았다.
▲ SK넥실리스가 생산한 동박. < SKC >
SK넥실리스는 2019년 6월11일부터 3박4일 동안 두께 4.5㎛, 폭 1.33m의 동박을 56.5km 길이로 생산했다.
한국기록원은 SK넥실리스가 제출한 순도 분석 시험성적서, 제조 및 측정 모습이 담긴 사진과 영상, 제3자 확인서, 측정 수치 요약보고서, 기록 도전 개요서 등 자료를 검토한 뒤 공식 최고기록으로 인증했다.
동박은 배터리 음극재에 쓰이는 소재다.
얇을수록 음극재에 음극활물질을 많이 담을 수 있어 배터리 고용량화와 경량화에 유리하며 넓고 길수록 고객사인 배터리 제조사들의 생산성 향상으로 이어진다.
하지만 얇을수록 찢기거나 주름이 생기기 쉬워 얇은 동박을 넓은 폭으로 길게 생산하는 데는 높은 기술력이 필요하다.
SK넥실리스는 2013년 6㎛ 두께의 동박을 세계 최초로 양산했고 2017년 5㎛ 동박도 세계 최초로 양산했다. 2019년에는 세계 최초로 4㎛ 동박을 30km 길이로 양산하는 데 성공했다.
SK넥실리스는 앞서 7월에도 ‘고용량 리튬이차전지용 동박’으로 2019 산업리서치 장영실상 가운데 최우수상인 대통령상을 받았다.
이런 기술력에 걸맞은 생산능력을 갖추기 위해 증설계획도 추진하고 있다.
SK넥실리스는 2020년 초 정읍 공장에 동박 4공장을 완공해 연 3만4천 톤의 생산능력을 갖춘 데 이어 5공장과 6공장 건설에도 들어갔다. 2022년 초 6공장까지 완공하면 동박 생산능력은 연 5만2천 톤으로 늘어난다.
해외진출도 준비하고 있다.
SK넥실리스는 올해 안에 진출 지역을 확정하고 첫 해외 생산시설을 구축한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지속적 투자로 2025년 생산능력을 지금의 3~4배 수준으로 확대하는 것이 목표다.
김영태 SK넥실리스 대표이사 사장은 “SK넥실리스는 이번 한국기록원 인증에 이어 세계기록위원회와 기네스북 등 세계 최고 기록에도 도전하겠다”며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보유했다는 자신감에 기반을 두고 꾸준히 생산능력을 늘려 글로벌 최고 동박회사의 위상을 확고히 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