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은 CJ대한통운의 택배노동자 김원종씨가 8일 배송을 하던 중 호흡곤란을 호소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사망한 것을 두고 과로사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 CJ대한통운 로고.
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위원회는 13일 오전 서울 노원구 을지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서 ‘고 김원종님 추모 및 CJ대한통운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또 한 명의 CJ대한통운 택배노동자가 과로사했다”며 “CJ대한통운을 결코 용서할 수 없다”고 말했다.
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위원회는 참여연대와 전국택배노동조합 등 67개 노동단체와 시민단체가 참여해 2020년 7월에 출범했다.
박석운 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위원회 공동대표는 “48세 택배노동자 고 김원종씨는 아침 7시 출근해 저녁 9시 반까지 열심히 일해서 80세 아버지와 장애인 동생을 부양해 온 성실한 노동자였다”며 “추석 직전 택배노동자 과로사 예방캠페인이 진행됐음에도 불구하고 CJ대한통운은 고인이 일한 영업소에 추가인력을 투입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박 공동대표는 “심지어 그 시기에 택배기사들에게 산재보험 적용 제외 신청서를 나눠주고 작성하도록 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대로 그냥 가면 또 다른 택배노동자가 과로사할 위험이 있다”며 “택배회사들은 과로사를 막기 위해 택배 분류인력을 추가로 배치하고 정부도 제도 개선을 위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CJ대한통운은 김원종씨의 사망과 관련해 유감을 표시하고 관련 조사에 협력하겠다는 태도를 보였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고인의 명복을 빌고 유가족께도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현재 고인의 사망원인과 관련해 경찰조사가 진행 중이며 최대한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장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