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이 북미시장에 내놓은 게임 흥행을 바탕으로 올해 3분기에 견조한 영업이익을 냈을 것으로 추정됐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7일 “넷마블은 북미시장에 내놓은 게임 매출의 장기화에 더해 마케팅비는 줄어들면서 시장 기대치(컨센서스)를 24.7% 웃도는 3분기 영업이익을 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바라봤다.
 
넷마블 3분기 실적 기대이상 추정, 북미와 유럽에서 게임 매출 늘어

▲ 방준혁 넷마블 이사회 의장.


넷마블은 올해 3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6763억 원, 영업이익 985억 원을 올렸을 것으로 추산됐다. 2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1.4% 줄어들지만 영업이익은 20.4% 증가하는 수준이다. 

‘마블 컨테스트오브챔피언’과 ‘일곱 개의 대죄’를 비롯한 북미와 유럽시장 게임 매출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게임인구 증가로 2분기보다 늘어난 것으로 추정됐다. 

반면 3분기 마케팅비는 2분기보다 줄었을 것으로 추정됐다. 넷마블에서 3분기에 내놓은 신작이 ‘마구마구 2020’과 ‘BTS(방탄소년단) 유니버스스토리’뿐이기 때문이다. 

넷마블이 올해 4분기에 대거 내놓는 신작 게임들의 성과에 따라 2020년과 2021년 실적 전망치도 크게 달라질 것으로 예상됐다. 

넷마블은 9월24일 BTS 유니버스스토리를 시작으로 올해 말까지 ‘세븐나이츠2’, ‘마블 렐름오브챔피언스’ 등 신작 여러 개를 출시할 계획을 세웠다.

오 연구원은 “BTS 유니버스스토리는 전작 ‘BTS월드’의 실패로 시장의 기대가 높지 않다”면서도 “마블 렐름오브챔피언스나 세븐나이츠2는 전작의 인기가 높은 점을 고려하면 흥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바라봤다. 

삼성증권은 넷마블의 2020년 영업이익 전망치를 2414억 원에서 2949억 원으로 22.1% 상향했다. 이에 따라 넷마블 목표주가도 기존 12만 원에서 13만 원으로 8.3% 높아졌다.

다만 삼성증권은 넷마블 투자의견을 중립(HOLD)으로 유지했다. 넷마블 주가가 최근 상승세를 보인 점을 놓고도 게임 흥행보다 보유한 다른 기업 지분의 평가가치 상승이 더욱 큰 영향을 미쳤다고 바라봤다. 

넷마블은 빅히트엔터테인먼트(25.04%)와 카카오게임즈(5.64%), 카카오뱅크(3.94%) 등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코스닥에 상장했고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최근 코스피 상장 준비에 따른 일반주 공모 청약을 마쳤다. 카카오뱅크는 2021년에 상장할 채비를 갖추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