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경 신세계 백화점부문 총괄사장이 파미에스테이션 부지의 운영권을 당분간 지킬 수 있게 돼 한숨을 돌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가 파미에스테이션이 위치하고 있는 반포천 복개주차장 운영권 만료시점을 3년 유예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기 때문이다.
신세계그룹은 파미에스테이션이 위치한 강남 고속버스터미널에 10여 년 동안 대규모 투자를 진행했는데 최근 서울시가 반포천 복개주차장 사업화를 추진하면서 오랫동안 조성해온 ‘신세계 타운’에 흠집이 날 우려가 제기돼 왔다.
정 사장은 파니에스테이션 시설운영권을 계속 확보할 방안을 적극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28일 서울시에 따르면 10월9일로 만료되는 반포천 복개주차장 운영권 만료시점을 연장하기 위한 합의안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서울시는 반포천 복개주차장의 다양한 활용 가능성을 열어두고 연구용역을 진행하고 있는데 연구용역 과정에 시간이 걸려 운영권 만료시점의 연장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 관계자는 “운영권 만료시점을 3년 정도 유예해주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지만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반포천 복개주차장은 서울시 서초구 반포동 11-83외 7필지에 자리 잡은 지하1층, 지상5층 건물로 연면적 5만4453.07㎡ 규모다.
신세계는 2000년 10월에 이 반포천 복개주차장에 건물을 세운 뒤 서울시에 기부채납으로 소유권을 넘기며 20년 운영권을 확보했다. 이 운영권은 올해 10월9일에 만료된다.
신세계는 이곳에 부대시설로 전국의 유명 맛집을 모아 만든 식음료 전문관인 파미에스테이션을 운영하고 있는데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지하와 연결해 이른바 ‘신세계타운’을 조성함으로써 시너지를 내왔다.
또한 파미에스테이션의 일부는 신세계센트럴시티가 신세계에 다시 임대해 줘 신세계백화점이 사용하고 있기도 하다.
유통업계에서는
정유경 사장이 유예기간에 서울시와 임대료 협상에 나서 ‘신세계타운’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본사도 2017년 9월 명동에서 센트럴시티 옆 서울고속버스터미널로 옮긴데다가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2019년 국내 최초로 매출 2조 원을 넘기는 등 수익성 측면에서도 양보할 수 없는 곳이기 때문이다.
신세계는 2012년 백화점 매출 4위였던 신세계백화점 인천점이 인천종합터미널 건물에 입점해있었는데 건물주인 인천시가 수의계약으로 롯데그룹에 넘기면서 물러나야 했던 아픈 기억이 있다.
이 때문에 유통업계에서는
정유경 사장이 강한 의지를 지니고 파미에스테이션 시설운영권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할 것으로 예상한다.
일각에서는 신세계가 반포천 복개주차장이나 파미스테이션을 운영하면서 발생하는 인건비나 시설운영비를 제외한 수익을 서울시에 귀속하도록 하는 제안을 할 수도 있다는 시선이 나온다.
신세계 관계자는 “서울시가 반포천 복개주차장 운영권의 연장을 검토하고 있는 것을 알고 있다”며 “그 구체적 기간이 3년이 될지 줄어들지는 알 수 없지만 서울시의 계획에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장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