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이 OCI그룹의 계열사 삼광글라스와 이테크건설, 군장에너지의 3사의 분할 및 합병안에 반대했다.
국민연금기금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는 24일 제14차 위원회를 열어 29일 삼광글라스 임시주주총회에서 ‘삼광글라스 분할계획서 승인 및 합병·분할합병계획서 승인’ 안건에 반대표를 던지기로 결정했다.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는 “합병의 취지와 목적에는 공감하나 합병 비율, 정관 변경 등을 고려할 때 삼광글라스의 주주가치를 훼손할 우려가 있다고 판단해 반대 의사 결정을 했다”고 말했다.
앞서 삼광글라스 3사는 지주사 전환을 뼈대로 한 지배구조 개편안을 추진하며 분할합병에 나섰다.
삼광글라스 투자부문과 군장에너지, 이테크건설 투자부문 등 3사가 분할, 합병을 하고 합병법인이 지주회사 역할을 맡는다. 삼광글라스의 유리사업부문과 이테크건설의 건설업부문은 자회사로 둬 본업에 집중하도록 했다.
하지만 삼광글라스의 합병가액을 평가할 때 현재 자산가치보다 낮은 수준인 시가를 적용해 삼광글라스 주주들에게 손해를 끼쳤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총수 자녀의 경영권 승계를 위해 삼광글라스의 가치를 일부러 낮게 평가했다는 것이다.
상장사 삼광글라스는 총수 자녀의 보유지분이 낮은 반면 비상장사 군장에너지와 이테크건설은 총수 자녀의 지분이 높다.
국민연금은 현재 5%에 살짝 못 미치는 삼광글라스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