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와 영국 옥스포드대학교가 손을 잡고 개발하고 있는 코로나19 백신 임상시험이 영국에서 재개된다.

13일 로이터에 따르면 아스트라제네카와 옥스포드대학교는 영국 의약품건강관리제품규제청(MHRA)으로부터 안전하다는 승인을 받은 뒤 코로나19 백신 임상3상 시험을 재개한다.
 
영국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 로고.

▲ 영국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 로고.


아스트라제네카는 "독립위원회와 국제 규제기관의 안전한 데이터 검토를 위해 코로나19백신의 글로벌 임상시험을 자발적으로 중지했다"며 "영국의 위원회가 조사를 완료한 뒤 ‘임상시험을 재개할 만큼 안전하다’면서 영국 의약품건강관리제품규제청에 임상시험 재개를 권고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임상시험은 영국에서만 재개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타임스는 “아스트라제네카와 영국 옥스포드대학교가 미국과 인도, 브라질,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에 진행됐던 임상시험 재개여부와 관련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면서 “일단 영국에서만 임상시험이 재개된다”고 전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원인 미상의 질환을 보였던 환자의 의료정보는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공개하지 않는다”며 “대신 모든 임상시험 연구자와 참가자들은 이와 관련한 정보를 받을 것이며 임상시험 및 규제기준에 따라 공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스트라제네카와 옥스포드대학교가 개발하는 코로나19 백신은 세계에서 개발하고 있는 백신 가운데 가장 앞서있는 것으로 평가받았다. 영국과 인도에서는 임상2상 시험을, 브라질과 남아프리카공화국, 미국의 도시 60곳 이상에서는 임상3상 시험을 각각 진행해 왔다.

그러나 아스트라제네카는 8일 영국의 임상시험 참가자 가운데 한 명에게서 부작용으로 의심될 수 있는 질환이 나타나자 전체 임상을 잠정중단했다.

파스칼 소리오 아스트라제네카 최고경영자(CEO)는 10일 온라인 회의를 통해 임상시험이 재개되면 올해 말까지 코로나19 백신 효능을 입증할 것이라고 밝혔다.

맷 행콕 영국 보건장관은 12일 트위터를 통해 아스트라제네카와 옥스포드대학교의 코로나19 백신 임상시험 재개를 반기면서 “코로나19 백신을 최대한 빨리 개발할 수 있도록 과학자들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브라질 보건부 산하 국가위생감시국(Anvisa)은 12일 “수일 내에 아스트라제네카의 임상시험 재개 요청을 받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영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