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투자가 하반기 투자금융부문에서 해외 대체투자 실적을 쌓으며 최대실적을 향해 순항하고 있다.
이진국 하나금융지주 부회장 겸 하나금융투자 대표이사는 조직개편 등을 통해 투자금융부문을 강화하는 데 공을 들였는데 구체적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
▲ 이진국 하나금융지주 부회장 겸 하나금융투자 대표이사. |
10일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코로나19 상황에도 불구하고 해외 대체투자 기회를 발굴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하나금융투자 관계자는 “코로나19로 해외실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중요한 거래에서는 대표이사 결제를 거쳐 해외실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최근 아마존 물류센터 대체투자가 코로나19 상황에서 해외실사를 거친 사례”라고 말했다.
하나금융투자는 8월 말 미국 델라웨어에 건설되고 있는 아마존 물류센터를 선매입하기로 결정하고 이지스자산운용과 함께 2천억 원 규모의 펀드를 결성했다.
하나금융투자는 2천억 원을 투자한 뒤 셀다운(재판매)하기로 결정했는데 코로나19로 물류센터 투자 수요가 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투자금을 회수하는 부담을 덜 수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8월 말 한국수력원자력, 알파자산운용, 스프랏코리아, 한국투자증권 등과 컨소시엄을 꾸려 미국 육상 풍력발전단지 지분 인수에도 참여했다.
하나금융투자는 한국투자증권과 함께 재무적투자자(FI)로 이름을 올렸다.
이 부회장이 지난해 말 조직개편을 통해 투자금융(IB) 부문에 힘을 실었던 것이 코로나19 상황에서도 힘을 발휘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 부회장은 투자금융(IB) 그룹을 ‘투자금융1그룹’과 ‘투자금융2그룹’으로 나눴다. 투자금융 1그룹은 은행과 협업을 더욱 강화하고 투자금융2그룹은 투자금융 및 대체투자 분야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올해 3월 유상증자 5천억 원을 통해 대체투자를 늘릴 체력도 키웠다.
투자금융부문에서 꾸준히 투자실적을 쌓으면서 하나금융투자는 올해 다시 최대실적을 바라보고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상반기까지 누적 순이익 1725억 원을 냈다.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실적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12.9% 증가한 것이다.
특히 투자금융(IB)부문에서만 순이익 1458억 원을 거뒀다. 지난해 상반기보다 40%가량 증가했다.
투자금융(IB)부문이 하반기에도 해외 대체투자 등에서 실적을 쌓으면서 지난해 순이익 2803억 원을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 부회장은 2022년까지 하나금융투자 자기자본 5조 원, 순이익 5천억 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워두고 있다.
이 부회장은 2016년 3월 하나금융투자 대표이사에 올라 2번의 연임에 성공했다.
2016년 첫 해 하나금융투자의 순이익이 줄면서 체면을 구긴 뒤 2017년부터는 해마다 하나금융투자의 순이익 증가를 이끌며 올해 3월 하나금융지주 부회장에도 올랐다. [비즈니스포스트 고두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