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주식 매수의견이 유지됐다.
보험업법 개정안 추진으로 지배구조 개편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는 점에서 투자할 만한 가치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김한이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10일 삼성물산의 목표주가를 기존 14만 원으로 유지했다. 투자의견도 매수(BUY)로 유지했다.
9일 삼성물산 주가는 10만8천 원에 장을 마감했다.
삼성그룹이 보험업법 개정안에 따라 지배구조를 재편하면 그 수혜를 삼성물산이 볼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삼성생명이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을 처분하게 되면 이를 받아줄 수 있는 계열사가 사실상 삼성물산이 유일한 것으로 파악된다.
삼성물산이 지니고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지분을 삼성생명의 삼성전자 지분과 맞바꾸는 방식으로 보험업법 개정안에 대응할 수 있다는 시나리오가 나오고 있다.
김 연구원은 “의사결정의 영역인 지배구조 재편 여부나 발표시점은 예측할 수 없지만 지배구조 개편이 쉽사리 변동하지 않는 대형주의 기업가치에 대대적 변화를 낳는다는 점에서 현재 삼성물산 주가는 매력적”이라고 봤다.
김 연구원은 “지배구조 재편 기대로 삼성물산 주가가 상승한 뒤 주식을 매수하기에는 부담”이라며 “쌀 때 사두는 것이 최선”이라고 덧붙였다.
더불어민주당은 21대 국회에서 보험업법 개정안을 추진하고 있다.
보험업법 개정안은 보험사의 자산운용비율을 산정할 때 채권과 주식 합계액 기준을 현행 취득원가가 아닌 시가를 기준으로 해 자산운용비율 3%를 초과하는 계열사의 지분 보유분을 5년 이내에 해소하도록 강제하는 것을 뼈대로 한다.
보험업법 개정안이 국회 문턱을 넘으면 삼성생명은 보유하고 있는 삼성전자 지분 8.5%를 대부분 처분해야 한다.
삼성물산은 올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29조630억 원, 영업이익 8640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2019년보다 매출은 5.5% 줄어들지만 영업이익은 3.1% 늘어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