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중공업이 올해 10조 원의 수주를 달성해 수주목표를 초과할 것으로 보인다.
‘정지택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두산중공업은 10일 1000메가와트급 강원 삼척포스파워 화력발전소에 들어가는 보일러와 터빈 등 주기기 공급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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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지택 두산중공업 부회장. |
두산중공업은 또 중부발전과 1044억 원에 1000메가와트급 신서천화력발전소 터빈 공급계약도 맺었다.
두산중공업은 지난해 1000메가와트급 신삼천포 화력발전소 주기기 공급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이들 1000메가와트급 프로젝트 계약을 올해 안에 모두 끝낼 것으로 기대한다.
이를 모두 합치면 수주규모가 1조5천억 원에 이른다.
두산중공업은 상반기 베트남 송하우 화력발전소, 강릉 안인화력발전소, 신고리원자력발전소 건설공사 등 4조 원에 가까운 수주를 따냈고 하반기에도 인도 하두아간즈 화력발전 프로젝트와 서남해상풍력사업 등을 수주했다.
두산중공업은 올해 10조 원의 수주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 이렇게 되면 올해 수주목표인 9조3천억 원을 넘는 것은 물론이고 2011년 이후 4년 만에 10조 원대 수주를 달성하게 된다.
두산중공업은 수주부진을 겪자 구원투수로 정지택 부회장을 투입했는데 성과를 내고 있다.
정지택 부회장은 지난해 말 두산중공업 대표이사로 경영에 복귀했다. 정 부회장은 2008년부터 3년 반 동안 두산중공업을 이끌다가 2012년 물러났다. 당시 정 부회장은 해외영업망 확대에 집중하면서 두산중공업 수주를 10조 원대로 높였다.
정 부회장이 물러나자마자 두산중공업 수주는 반토막났다. 2012년~2013년 연속 5조 원대 수주에 그쳤고 2014년에도 7조7천억 원으로 예년만 못했다.
그러자 두산중공업은 정 부회장을 다시 불러들였다. 두산중공업은 정 부회장을 선임하며 “영업능력과 강한 리더십을 토대로 수주증대에 초점을 맞춘 경영전략을 펼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런 기대는 적중했다. 정 부회장은 복귀 첫 해에 다시 10조 원의 수주를 이끌고 있다. 해외영업 달인답게 카자흐스탄, 칠레, 베트남, 인도 등에서 수주실적을 끌어올리고 있다.
정 부회장은 “적극적인 국내외 마케팅 노력의 결실”이라며 “아프리카 남미 등 신규시장을 확대해 내년에도 10조 원 이상의 수주실적을 안정적으로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두산중공업은 자회사인 두산인프라코어와 두산건설의 부진으로 올해 연결실적이 좋지 않다. 한국기업평가는 지난달 두산중공업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바꾸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