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테슬라가 주식 1주를 5주로 나누는 액면분할을 실시한 뒤 가파른 주가 상승을 보였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테슬라 주가 상승에 힘입어 세계 5위 자산가에 올랐다.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1일 "머스크 CEO가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1천억 달러(약 118조 원) 넘는 자산을 보유한 세계 5위 부호에 올랐다"고 보도했다.
8월31일 미국 증시에서 테슬라 주가는 직전 거래일보다 12.6% 오른 498.32달러로 마감했다.
테슬라가 이날 주식 1주를 5주로 나누는 액면분할을 실시하고 재상장한 뒤 투자자 수요가 몰린 영향이다.
주식 액면분할을 실시하면 전체 시가총액에 변화가 없지만 그동안 테슬라 주식 1주당 가격이 비싸 투자에 참여하지 못했던 소액투자자 유입이 늘어나고 거래량이 활발해지는 효과가 있다.
테슬라 지분 약 21%를 보유하고 있는 머스크 CEO 주식자산 규모도 테슬라 주가 급등에 따라 하루 만에 100억 달러 넘게 늘었다.
포브스 집계에 따르면 머스크 CEO는 처음으로 1천억 달러 이상 자산을 보유하게 돼 세계 주식부호 5위에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1위는 자산 2020억 달러를 보유한 제프 베조스 아마존 CEO, 2위는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3위는 루이비통 등 명품브랜드를 보유한 프랑스 LVMH그룹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 4위는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다.
기존에 5위를 차지했던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은 자산 825억 달러를 보유해 머스크 CEO에 순위가 밀렸다.
정작 머스크 CEO는 7월 포브스와 인터뷰에서 "좋은 상품을 소비자에 공급하는 데 집중할 뿐 세계 부호 순위는 전혀 신경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테슬라 주가 상승세가 더 이어지면 머스크 CEO의 세계 부호 순위가 더 상승할 수도 있다.
증권전문지 더스트리트에 따르면 시장조사기관 아거스리서치는 최근 테슬라 목표주가를 1주당 566달러로 높여 잡았다. 현재 주가보다 약 13% 높은 수준이다.
아거스리서치는 "테슬라 자동차 생산량 전망치가 점차 개선되고 소비자 수요도 빠른 속도로 늘고 있어 주가 상승여력이 남아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