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하반기 기업공개 최대어로 꼽히는 카카오게임즈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이 9월1일 진행된다.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결과가 상장 뒤 흥행에도 영향을 미치는 만큼 회사와 투자자 모두가 공모주 청약결과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 남궁훈 카카오게임즈 각자 대표이사가 26일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카카오게임즈를 소개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 |
31일 오전 11시37분 기준으로 카카오 주가는 직전 거래일보다 1.6%(6500원) 오른 41만2천 원에 사고팔리고 있다.
카카오 주가는 장중 한때 52주 신고가인 41만8천 원을 보이기도 했다.
카카오게임즈 상장 흥행 기대감이 모기업인 카카오 주가에도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카카오는 6월 말 기준으로 카카오게임즈의 지분 59.09%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카카오게임즈가 상장되면 카카오 지분률은 46.1%로 낮아진다.
카카오게임즈는 9월1일과 2일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청약을 받는다. 상장 예정일은 9월10일이다.
카카오게임즈는 흥행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상반기 증시는 4차산업 관련주가 상승을 이끌었는데 카카오게임즈는 대형게임회사로 꼽힌다.
코로나19 지속으로 외부활동이 위축되며 업종 국내외 게임회사들의 주가는 연초와 대비해 큰 폭으로 상승했다.
국내 대표 게임회사인 3N(엔씨소프트, 넥슨, 넷마블) 주가의 연초 대비 상승폭을 살펴보면 엔씨소프트와 넷마블은 각각 52.7%, 67.2% 올랐고 일본에 상장된 넥슨도 69.2%의 상승률을 보였다.
이민아 대신증권 연구원은 "카카오게임즈는 PC와 모바일게임 사업역량을 갖춘 국내 대표 게임사"라며 "공모가 대비 주가 상승 여력은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카카오게임즈 목표주가를 3만3천 원으로 제시했다. 공모가보다 37.5% 높은 금액이다.
국내 최대 소셜플랫폼 기업인 카카오와 시너지도 강점으로 꼽힌다.
김동희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카카오톡의 강력한 플랫폼을 통해서 유통 및 마케팅 할 수 있다는 점이 카카오게임즈만의 독보적 경쟁력"이라며 "모바일게임사업과 관련해 카카오톡 플랫폼의 '카카오게임 하기'를 독점적으로 서비스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증시 유동성도 카카오게임즈 상장 흥행 예상에 힘을 싣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27일 CMA(종합자산관리계좌) 잔고는 60조 원을 넘어섰다.
큰 규모의 기업공개를 앞두고 CMA잔고가 늘어나는 경향을 보인다는 점을 감안했을때 60조 원 규모의 잔고 가운데 적지않은 자금이 카카오게임즈 청약에 흘러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6월 SK바이오팜 공모 당시 일반투자자 청약증거금으로 역대 최대 규모인 31조 원의 자금이 청약에 몰린 바 있다.
앞서 26일과 27일 진행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카카오게임즈는 역대 코스닥 최고 경쟁률 1478.53 대 1을 보였으며 공모가를 밴드 최상단인 2만4천 원으로 결정했다.
공모가 기준 카카오게임즈 시가총액은 1조7600억 원 규모다.
현재 장외시장에서 카카오게임즈 주식은 3만3천 원가량에 사고팔리고 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앞서 상장한 SK바이오팜과 같이 '따상(공모가 2배 가격의 시초가 이후 상한가)'을 기대하기도 한다.
카카오게임즈 일반청약과 상장 초기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지나친 과열을 우려하는 시선도 내부적으로 나온다.
남궁훈 카카오게임즈 대표는 14일 사내 직원망에 "요즘 우리가 정말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것 같다"며 "대중이 관심을 보내줘 좋긴 하지만 너무 지나친 느낌도 있어 우려도 생긴다"고 적었다.
남궁 대표는 "(주변에서 카카오게임즈 주식 매수와 관련한 문의가 들어온다면) 제가 생각하는 정답은 '모른다'다. 실제로 우리는 모른다"며 직원들에게도 "모른다고 하는 게 맞는 것 같다"고 당부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상장을 통해 마련한 자금으로 공격적 인수합병을 진행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남궁훈 카카오게임즈 대표는 26일 기업설명회에서 "글로벌 경쟁 환경 속에서 인수·합병을 활성화하고 자금 확보를 위해 기업공개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며 "코스닥에 상장하고 자금이 확보되면 추가 인수합병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카카오게임즈는 하드코어 제작능력이 부족한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2월 엑스엘게임즈의 지분 52.97%를 인수하고 라이온하트스튜디오, 세컨드다이브, 오션드라이브스튜디오 등 주요 게임개발회사에 투자하며 개발역량을 강화해왔다. [비즈니스포스트 공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