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은철 GC녹십자 대표이사 사장이 혈장 치료제를 올해 안에 내놓기 위해 혈장 확보와 연구개발 등에 속도를 내고 있다.

GC녹십자 혈장 치료제는 국내 코로나19 치료제 가운데 가장 빠른 개발단계를 거치고 있는 만큼 환자들에게 작은 희망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허은철, GC녹십자 코로나19 혈장치료제 올해 안 상용화 서둘러

허은철 GC녹십자 대표이사 사장.


25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24일 혈장 치료를 긴급승인하면서 혈장 치료제를 개발하는 국내 기업도 덩달아 부각되고 있다.

혈장 치료와 혈장 치료제는 엄밀히 말하면 구분되는 개념이다.

혈장 치료는 완치자의 혈장을 수혈하듯이 환자에게 투여하는 것인 반면 혈장 치료제는 완치자의 혈장 속에서 항체단백질을 따로 분리해 고동도로 농축해 이를 의약품으로 만든 것이다.

혈장 치료와 혈장 치료제 모두 특정 질환에 걸린 뒤 회복한 사람의 혈장 속에 항체가 형성된다는 것을 이용한다는 점에서 원리 자체는 비슷하다.

국내에서는 GC녹십자와 SK플라즈마, 경남바이오파마 등이 혈장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는데 이 가운데 GC녹십자가 가장 앞서 있다.

GC녹십자는 혈장치료제 ‘GC5131A’의 임상2상을 진행하기 위해 6개 병원에서 환자를 모집하고 있다. 최근 코로나19 환자가 최근 60대 이상을 중심으로 빠르게 늘고 있어 임상2상 대상자는 빠르게 모집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19 완치자들로부터 혈장도 받고 있다. 

GC녹십자는 현재 895명의 완치자로부터 혈장을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혈장 치료제 1회 투여분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확진자 2명의 혈장이 필요한 것을 감안하면 450명의 환자에게 투여할 수 있는 혈장을 확보한 셈이다.

허 사장은 GC녹십자가 이르면 올해 안에 코로나19 혈장 치료제를 상용화해 무료로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바라본다.

코로나19 항체 치료제와 백신이 아무리 빨라도 2021년은 돼야 개발될 것으로 보이면서 코로나19 중증환자에 쓰일 치료제가 시급하다. 이 때문에 정부도 혈장 치료제 개발에 절차 간소화 등 전폭적 지원을 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GC녹십자의 혈장 치료제가 안전성이 검증됐다고 보고 임상1상을 면제해주기도 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24일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아마도 연내에 코로나19 치료제를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혈장 치료제도 있고 또 약물을 재창조하는 것도 있다”고 말했다.

미국 식품의약국이 전격적으로 혈장 치료 긴급승인을 결정한 것을 고려하면 국내에서 혈장 치료제도 임상2상을 마친 뒤 긴급승인을 받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주연 국립보건연구원 신종매개체감염병연구과장은 24일 온라인 브리핑에서 “미국에서 혈장 치료가 안전성과 치료효과를 어느 정도 확인했다면 우리나라가 혈장 치료제를 개발했을 때도 유사한 결과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