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이 2020년 상반기 국내 대기업집단 가운데 순이익을 가장 많이 낸 것으로 나타났다.
SK하이닉스,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 등 주요 계열사들이 코로나19 사태에도 선전하면서 삼성그룹보다 더 많은 이익을 냈다.
16일 대기업집단 전문 데이터서비스를 제공하는 인포빅스에 따르면 금융회사를 제외한 국내 10대 그룹 상장 계열사들의 반기보고서(별도 기준)를 분석한 결과 SK그룹은 올해 상반기 계열사 12곳에서 순이익 6조1952만 원을 냈다.
이는 2019년 상반기보다 32.2% 늘어난 것으로 10개 그룹 가운데 순이익으로는 1위를 차지했다.
SK하이닉스가 상반기 별도기준으로 순이익 1조8955억 원을 거둬 2019년 같은 기간보다 43% 늘어났다.
SK이노베이션은 2020년 상반기 별도기준으로 순이익 1조4436억 원, SK는 순이익 1조362억 원을 거뒀다. SK텔레콤은 순이익 5747억 원을 냈다.
SK그룹 관계자는 "SK이노베이션을 예로 들면 별도 기준으로는 상반기 순이익을 봤지만 자회사까지 연결한 실적으로 보면 손실을 냈다"며 "개별실적보다는 연결실적을 기준으로 바라봐야 기업 내용을 좀 더 정확하게 바라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그룹은 올해 상반기 계열사 11곳에서 순이익 2조6215억 원을 거둬 2위로 내려앉았다.
삼성전자가 상반기 별도기준으로 순이익 5조8281억 원을 거뒀다. 이는 2019년 같은 기간보다 18%가량 줄었다. 삼성중공업도 상반기 순손실 8949억 원을 내며 적자가 늘었다. 호텔신라도 순손실 1064억 원을 내며 적자로 돌아섰다.
LG그룹은 계열사 13곳에서 순이익 3조565억 원을 내 3위에 올랐다.
LG전자가 상반기 순이익 9072억 원, 지주회사 LG가 순이익 1조3천억 원을 거뒀다. LG디스플레이는 순손실 7936억 원을 냈다.
현대차그룹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타격을 받아 상반기 상장 계열사 순이익 합계가 2조5591억 원에 그쳤다. 2019년 상반기보다 순이익이 43.9% 줄어들었다.
롯데그룹은 국내 10대 그룹 가운데 유일하게 상반기 순손실을 냈다. 롯데그룹은 올해 상반기 순손실 2011억 원을 낸 것으로 집계됐다.
롯데케미칼 순이익이 2019년 상반기 4831억 원에서 올해 상반기 603억 원으로 급감했고 롯데쇼핑이 순손실 5천억 원을 본 영향을 받았다. [비즈니스포스트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