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식 넷마블 대표 집행임원이 하반기에는 방탄소년단과 마블, 디즈니 등의 지식재산을 앞세운 모바일게임을 통해 ‘모바일게임 명가’의 명성을 되찾을까?
넷마블 자체 지식재산을 활용한 모바일게임들이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대형 지식재산을 활용한 모바일게임 출시를 서두를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 권영식 넷마블 대표 집행임원.
12일 모바일게임 통계 사이트인 게볼루션에 따르면 이날 기준으로 국내 구글플레이 매출순위 10위 안에는 넷마블의 자체 지식재산을 활용한 게임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넷마블이 일본 지식재산을 활용한 '페이트/그랜드 오더'가 10위에 올라있다.
권 대표로서는 체면을 구긴 셈이다.
올해 자체 지식재산을 바탕으로 게임 개발을 활성화하겠는 목표를 세워 잇따라 관련 모바일게임을 내놨지만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권 대표는 3월 열린 넷마블 주주총회에서 “올해 자체 지식재산에 기반을 둔 게임 개발을 활성화하겠다”며 “완성도 높은 게임을 출시해 한국은 물론 해외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넷마블은 이른바 ‘3N(넥슨, 넷마블, 엔씨소프트)’ 가운데 모바일게임에 가장 먼저 집중해 2017년 국내 게임업계에서 처음으로 매출 2조 원을 넘겨 ‘모바일게임 명가’라는 평가를 받아왔다는 점에서 권 대표로서는 뼈아플 수밖에 없다.
이날 기준으로 구글플레이 매출순위 20위 안에는 넷마블 자체 지식재산을 활용한 모바일게임 가운데 ‘A3: 스틸얼라이브’만 17위에 이름을 올려놓고 있다.
‘A3: 스틸얼라이브’는 권 대표가 야심차게 내놓은 융합장르 모바일게임으로 출시 초반인 3월20일 매출순위 3위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지만 이후 순위를 유지하지 못하고 출시 5개월 만에 크게 뒤로 밀려났다.
6월 글로벌 출시한 ‘스톤에이지월드’는 국내 구글플레이 기준으로 매출순위 63위, 국내에서만 출시한 ‘마구마구2020’은 22위로 집계됐다.
야구게임으로 '마구마구2020'이 선전하고 있지만 스포츠게임 장르 특성상 높은 순위를 차지하기에는 쉽지 않다.
더욱이 '스톤에이지월드'는 한국 구글플레이를 제외하면 이날 기준으로 해외 앱장터 매출순위 100위 안에 든 곳은 한 곳도 없다.
권 대표가 하반기 글로벌 지식재산을 활용한 신작게임을 통해 분위기 반전을 꾀할 것이라는 시선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넷마블은 하반기에 방탄소년단 지식재산을 활용한 ‘BTS 유니버스’와 마블 지식재산을 활용한 ‘마블 렐름 오브 챔피언스’, 디즈니 지식재산을 바탕으로 한 ‘디즈니 미러 가디언즈’ 등의 신작 게임을 내놓는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권 대표는 이들 대형 지식재산을 활용한 신작 게임들이 해외시장에서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동안 넷마블이 전 세계 애플앱스토어와 구글플레이의 매출순위 100위 권 안에 이름을 올린 게임들은 모두 글로벌 지식재산을 활용한 게임들이 대부분이다.
대표적으로 올해 3월 글로벌 출시한 ‘일곱개의 대죄: 그랜드 크로스’와 ‘해리포터: 호그와트 미스터리’, ‘마블 올스타배틀’, ‘마블 퓨처파이트’ 등이 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현재 국내 모바일게임이 PC게임 원작을 바탕으로 한 게임들이 인기를 끌고 있어 PC게임 지식재산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넷마블에게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다”며 “하지만 신작 게임들이 유명 지식재산을 활용하는 만큼 관심은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