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원진 롯데손해보험 대표이사가 하반기에도 실적 개선세를 이어가기 위해 자동차보험 판매를 줄이고 장기보장성보험을 키우는 ‘선택과 집중’ 전략에 고삐를 죈다.
최 대표는 사모펀드인 JKL파트너스 출신으로 롯데손해보험의 기업가치를 높여야 하는 중책을 맡았는데 1년도 되지 않아 실력을 보여주며 소비자 보호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10일 롯데손해보험에 따르면 2020년부터 3년에 걸쳐 자동차보험 원수보험료를 2019년(4505억 원)의 40% 수준(1689억 원)까지 줄인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는 만큼 하반기에도 자동차보험 판매를 줄이고 장기보장성보험을 키우는 전략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롯데손해보험은 상반기까지 자동차보험에서 원수보험료 1360억2600만 원을 거뒀다. 지난해 상반기보다 40.4% 줄였다.
올해 자동차보험 원수보험료 목표치 2583억 원 수준을 맞추기 위해 하반기에도 자동차보험 축소 전략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원수보험료는 보험회사가 보험계약을 체결하고 보험계약자로부터 받아들인 보험료를 말한다. 보험계약자와의 직접적인 계약이기 때문에 경영분석에 중요한 자료로 사용된다.
롯데손해보험의 상반기 기준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90.4%로 적정 손해율(77~78%)을 여전히 넘고 있다.
최 대표는 자동차보험 판매 축소를 장기보장성보험으로 메우면서 전체 원수보험료 감소를 방어하고 있다.
상반기 장기보장성보험 원수보험료는 7145억8300만 원으로 1년 전보다 15.4% 늘었다. 같은 기간 롯데손해보험 전체 원수보험료는 1조1098억 원으로 2019년 상반기보다 8%가량 줄어드는 데 그쳤다.
최 대표는 흑자전환을 위해 올해 초 자동차보험을 축소하는 과감한 결정을 내렸는데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면서 ‘선택과 집중’ 전략에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롯데손해보험은 상반기 순이익 633억 원을 거뒀는데 2019년 상반기보다 58.8% 증가했다.
최 대표는 소비자 보호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소비자 보호 측면에서 취약한 보험사라는 평가는 롯데손해보험의 기업가치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롯데손해보험은 지난해 손해보험사 가운데 가장 많은 민원건수를 내는 불명예를 안았다. 2019년 고객 10만 명당 환산 민원건수는 51.0건이었다.
롯데손해보험은 6월부터 상품에 관한 설명을 제대로 듣고 보험에 가입했는지 등을 확인하고 확인이 끝나야 보험상품을 설계할 수 있도록 법인보험대리점(GA) 채널의 판매 절차를 바꿨다.
2분기 롯데손해보험의 고객 10만 명당 환산 민원건수는 5.42건으로 1분기보다 28.65% 감소했다.
2분기 전체 손해보험사 민원건수가 9655건으로 1분기(9250건)보다 증가한 점을 고려하면 롯데손해보험의 민원건수 감소가 눈에 띈다.
최 대표는 사모펀드인 JKL파트너스 출신으로 롯데손해보험 기업가치를 높여야 하는 과제를 안고 지난해 10월 롯데손해보험 대표이사에 올랐다.
최 대표는 행정고시 43기 출신으로 2015년 JKL파트너스에 합류했다. 과장급 이하 현직 공무원이 사모펀드로 자리를 옮겼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비즈니스포스트 고두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