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용품 업체들이 중국 정부의 2자녀 출산허용 정책에 수혜를 입을 것이란 기대를 받아 주가가 올랐다.
하지만 정책의 효과가 미미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면서 급등세가 수그러들었다.
유아동 의류 전문기업인 제로투세븐 주가는 30일 전일보다 10.6% 오른 1만4150원에 장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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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성철 제로투세븐 사장. |
제로투세븐은 오전 한때 가격제한폭까지 주가가 치솟았지만 상승세가 꺾였다.
유아용품 전문업체인 보령메디앙스 주가도 6.4% 오른 2만6450원에 장을 마감했다. 보령메디앙스는 오전 장중 주가가 21.7% 올랐지만 오후 들어 상승폭이 줄었다.
아가방앤컴퍼니와 매일유업 주가도 한때 각각 17%, 12%까지 급등하다가 소폭 상승한 채로 장을 마감했다.
아가방앤컴퍼니 주가는 1.95% 오른 1만3100원, 매일유업 주가는 1.3% 오른 3만91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유아용품업체들의 주가가 급등한 것은 중국정부가 발표한 2자녀 정책에 수혜를 입을 것이란 기대를 받았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는 29일 제5차 전체회의에서 2자녀 정책을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중국 인구발전 연구센터는 2자녀 정책이 시행되면 향후 3년 동안 4500만 명의 아이가 추가로 태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중국의 2자녀 정책이 너무 늦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유아용품 업체에 대한 기대감도 한풀 꺾였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장 초반 중국발 기대감에 투자자들이 몰렸지만 이후 정책이 늦었다는 지적이 나왔고 이제는 중국이 아이를 많이 낳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는 분석도 제기되며 기대감이 꺾인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중국은 지난해부터 이미 2자녀 정책을 제한적으로 시행하고 있는데 젊은층 사이에서 경제적인 부담을 이유로 2자녀를 기피하고 있다”며 “지금까지 정책효과가 미미했는데 더 확대한다고 정책효과가 나타날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향후 중국에서 신사업 모멘텀이 있는 기업은 상승세를 이어가겠지만 장 초반에 보인 것 같은 급등세를 보이긴 힘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오승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