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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리포트] 8월 기업 동향과 전망-유통 식품

이병욱 기자 wooklee@businesspost.co.kr 2020-08-07 10: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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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7914'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신동빈</a> 롯데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코로나19가 지속되면서 유통업계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롯데, 신세계, 현대백화점까지 국내 유통업체 '빅3'가 새벽배송시장에 잇따라 진출하고, 국내 최대 IT업체 네이버는 이커머스시장에 '유통공룡'으로 등장하면서 기존 사업자들은 잔뜩 긴장하고 있다.

상반기 온·오프라인 유통업체의 매출 희비가 엇갈렸다.

산업통상자원부의 2020년 상반기 주요 유통업체 매출 동향조사 결과를 보면 상반기 주요 유통업체 전체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해 3.7%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오프라인 유통업체 매출은 6% 줄었지만 온라인 유통업체 매출이 17.5% 늘며 전체 매출 증가를 이끌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비대면(언택트) 소비의 확산으로 이어지면서 코로나19 이후 3개월 동안 월평균 신규 스마트스토어 창업 수는 이전 3개월 대비 4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통업계나 물류업계는 저마다 버티거나 혹은 몸집을 줄이거나 '각자도생'의 길을 찾으며 위기 극복에 나서고 있다.

◆ 롯데그룹 

고(故)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의 유족들이 유산 가운데 한국과 일본에 있는 롯데 계열사 지분의 상속비율에 합의했다.

약 1조 원에 이르는 유산의 배분방식에 합의하면서 신 명예회장의 장녀 신영자 전 롯데장학재단 이사장과 장남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 차남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차녀 신유미 전 호텔롯데 고문은 약 4500억 원에 이르는 상속세를 한국과 일본 세무당국에 납부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상장사 지분은 신동빈 회장과 신영자 전 이사장, 신동주 회장만 물려받았다. 신유미 전 고문은 일본 재산을 받기로 해 국내 상장사 지분 상속대상에서 빠졌다.

신 명예회장의 두번째 부인인 시게미츠 하츠코와 세번째 부인인 서미경씨는 사실혼 관계였지만 정식으로 혼인신고를 하지 않아 상속권이 없다.

법적으로 지분은 상속인이 똑같은 비율로 상속받는 것이 원칙이지만 상속인 사이 합의로 비율을 조정할 수 있다. 신 명예회장의 지분율이 높지 않은 만큼 배분 비율이 어떻게 결정되더라도 롯데그룹 지배구조에는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지분분할의 대상이 된 유산은 국내에서 상장사인 롯데지주(보통주 3.10%와 우선주 14.2%)와 롯데제과(4.48%), 롯데칠성음료(보통주 1.30%와 우선주 14.15%), 롯데쇼핑(0.93%) 등이다. 인천 계양구의 약 4000억 원 상당의 토지(약 167만㎡)도 있다. 일본에서는 롯데홀딩스(0.45%), 광윤사(0.83%), LSI(1.71%), 롯데그린서비스(9.26%), 크리스피크림도넛재팬(20%) 지분 등이다.

◆ 신세계그룹

마트산업노동조합과 이마트지부는 1100명 이상이 참여한 이마트 체불임금 소장을 7월28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접수했다.

이마트노조는 회사가 기본급여 150%에 해당하는 휴일근로수당을 편법적으로 체불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사측에 유리한 대체휴일 도입을 서면 협의한 전사 근로자대표에게 대표성이 부재하다며 최근 3년간 발생한 체불임금이 600억 원에 이른다고 봤다.

신세계면세점은 인천공항공사와 제1터미널 면세점 임대료 산정방식을 놓고 막바지 협상을 벌이고 있다.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은 제1터미널 면세점 운영기간을 내년 2월까지로 연장하며 매출 연동제로 임대료 산정방식을 변경해 대폭 삭감된 임대료를 내지만 신세계면세점은 임대료 감면혜택이 만료되는 9월부터 다시 월 360억원의 임대료를 납부해야 한다.

신세계면세점과 인천공항공사의 협상 과정이 ‘갈등 국면’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는데 양쪽 다 쉽게 물러날 수 없다.

하지만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제4기 면세사업권을 두고 재입찰에 나서면서 유찰을 막기 위해 매출연동제 도입하면서 신세계면세점과 협상도 어떻게 마무리될지 주목된다.

◆ SPC그룹 

SPC그룹이 계열사들을 동원해 오너일가 회사에 일감을 몰아준 혐의로 검찰에 고발되고 역대 최대 과징금도 물게 됐다.

공정거래위원회는 7월29일 공정거래법상 계열사 부당 내부거래 혐의로 허영인 회장을 검찰에 고발한다고 밝혔다. 또 황재복 파리크라상 대표와 조상호 전 SPC 사장, 계열사 파리크라상·SPL·비알코리아 법인도 함께 고발한다. 

이와 함께 파리크라상 등 계열사 5곳에 역대 부당내부거래 제재 가운데 가장 많은 액수인 647억원의 과징금과 시정명령을 부과한다. 

공정위는 허 회장이 장남과 차남에게 경영권을 물려주기 위해 그룹 차원의 부당 내부거래 결정에 직접 관여한 것으로 판단했다. 

SPC는 "계열사 사이 거래는 효율성을 높이려는 수직계열화 전략이었고 허 회장은 내부거래 의사결정에 전혀 관여한 바 없다”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동원

동원홈푸드는 자체브랜드(PB) 크리스피 프레시와 샌드프레소 스페셜티를 신규 론칭하고 외식사업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크리스피 프레시는 식사대용 프리미엄 샐러드를 전문으로 취급하는 카페 브랜드로 5월 초 서울 합정역 인근에 열어 운영 중이다.

6월에는 디저트카페 샌드프레소 스페셜티를 론칭하고 고품질 커피를 합리적인 가격에 선보였는데  4개월 동안 시범 운영기간에 누적 커피 판매량이 2만 잔을 돌파하는 등 소비자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풀무원

풀무원이 소비자 맞춤형 서비스를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소비자 개인에게 맞는 건강관리 식단은 물론 열량과 기호 등을 고려한 '고객 맞춤형 헬스케어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풀무원건강생활은 7월10일 서울 방이동 올가홀푸드 방이점에서 국내 1호 개인 맞춤형 건강기능식품 매장 '퍼팩'을 론칭했다. 이곳에서는 개인의 건강상태, 생활습관, 소비자가 의뢰한 유전자 검사결과 등을 고려해 맞춤 건강기능식품을 추천해준다. 

풀무원녹즙은 건강관리 식단 브랜드 '잇슬림'의 오프라인 센터를 올가홀푸드 방이점에 연다 여기서 전문가의 영양 상담부터 개인 맞춤형 식단 추천, 구매까지 원스톱으로 가능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 홈플러스

홈플러스가 영업 부진을 겪으면서 점포를 잇따라 정리하고 있다. 

홈플러스는 7월24일 대전탄방점의 자산유동화(매각)를 확정했다. 앞서 7월17일 안산점 매각을 발표한 데 이어 일주일 만이다. 대구점과 둔산점도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홈플러스는 매각대상 점포의 영업종료 후에도 직원들을 인근 점포에 전환 배치하거나 온라인사업·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등에 배치해 고용을 유지하겠다는 방침이지만 유통업계에서는 매각이 계속되면 구조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 쿠팡

쿠팡은 7월20일 로켓배송 개발총괄 부사장으로 컴퓨터 사이언스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분야 전문가인 전준희씨를 영입했다.

전 부사장은 대학 재학 시절인 1993년 소프트웨어 회사인 이스트소프트를 공동 창업했으며 1999년 미국 실리콘밸리로 건너가 여러 스타트업에서 근무했다. 2006년 미국 구글에서 유튜브 TV팀을 창립했고 2019년 우버로 이직해 점프(Jump) 자전거, 킥보드 공유사업 등 1인용 이동수단인 '마이크로 모빌리티', 우버와 대중교통 정보를 실시간 연계하는 '우버 대중교통 서비스' 등 우버의 핵심 프로젝트를 직접 설계하고 이끌었다.

쿠팡은 기술과 경험을 갖춘 글로벌 리더를 영입해 혁신 서비스 개발에 더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쿠팡은 우수 개발자 채용을 위해 업계 최고 수준의 혜택과 근무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최근 진행된 경력직 공개채용에서 합격한 개발자들에게는 입사 축하금 성격의 사이닝 보너스로 최소 5천만 원을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 오리온

오리온이 중국 대표 브랜드 평가기관인 'Chnbrand'가 발표하는 '중국 고객만족지수'(C-CSI) 파이부문에서 4년째 1위에 올랐다.

중국 고객만족지수는 중국 소비자와 기업이 가장 신뢰하는 고객만족도 평가시스템이다. 2020년에는 전국 주요도시 100여 곳의 224개 카테고리, 1만1100여 개 이상의 브랜드를 평가했다.

오리온은 앞서 올해 상반기에 중국 고객추천지수(C-NPS)와 중국 브랜드파워지수(C-BPI)에서도 모두 파이부문 1위에 선정된 바 있다. 이번 중국 고객만족지수까지 석권하며 중국 내 3대 브랜드 평가에서 작년에 이어 2년째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 농심

농심은 올해 상반기 미국 법인 매출이 지난해보다 35% 성장한 1억6400만 달러(추산)로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고 밝혔다.

미국 현지에서 K푸드 열풍을 이끄는 신라면의 브랜드 파워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간편식품 수요 증가와 맞물려 눈에 띄는 성과를 낸 것으로 분석됐다.

월마트를 비롯해 코스트코, 크로거, 샘스클럽 등 대형 유통업체를 중심으로 라면 판매가 급증했는데 월마트와 코스트코에서는 상반기 라면 매출이 각각 35%, 51% 늘어났고 아마존에서는 79% 성장했다.

농심 관계자는 "2017 년 월마트 미국 전 점포에 신라면을 공급한 것을 시작으로 수년 간 메인스트림시장에 유통망을 촘촘히 구축해왔다"며 "농심 라면은 미국 전역에서 판매되는 몇 안되는 외국 식품 브랜드"라고 설명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병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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