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이 마지막 남은 화학사업을 전부 떼어내기로 했다.

롯데케미칼이 삼성그룹의 화학계열사를 모두 인수할 것으로 보인다.

  이재용과 신동빈, 삼성과 롯데 3조 규모 화학사업 빅딜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29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30일 이사회를 열고 삼성그룹 화학계열사를 인수하는 안을 의결한다.

인수대상은 삼성SDI 케미컬부문, 삼성정밀화학, 삼성BP화학 등 3곳이다.

이로써 삼성그룹은 화학과 방산 계열사를 한화그룹에 매각한 데 이어 화학 부문에서 완전히 철수하게 된다.

삼성SDI는 케미컬부문을 물적분할해 지분 90%를 롯데케미칼에 매각하기로 했다. 나머지 지분 10%는 삼성SDI가 3년 동안 보유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삼성정밀화학은 최대주주 삼성SDI가 지분 14.65%를 보유하고 삼성전자(8.39%), 삼성물산(5.59%) 등이 나눠서 소유하고 있다.

삼성그룹은 보유한 삼성정밀화학 지분 31.23%를 모두 롯데케미칼에 넘길 것으로 보인다.

롯데케미칼이 삼성정밀화학을 인수하면 자회사 삼성BP화학도 함께 손에 넣게 된다. 삼성정밀화학은 8월 삼성SDI에 2차전지 소재사업을 넘겨주고 삼성BP화학 지분 29.2%를 받아 지분을 49%로 늘렸다.

롯데케미칼은 이번 인수로 에틸렌 등 기존의 범용 화학제품에서 에폭시와 셀룰로스 등 고부가 정밀화학제품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게 된다.

업계 관계자들은 삼성그룹 화학계열사 인수금액이 3조 원 이상이 될 것으로 추산한다. 롯데그룹은 호텔롯데 상장으로 인수자금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