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올해 상반기에는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금융지원에 집중하며 비은행사업 확대를 잠시 미뤄뒀다. 하지만 상반기 실적을 통해 비은행 다각화가 시급한 과제로 떠오른 만큼 하반기에는 다시 인수합병에 속도를 내야 할 상황에 놓였다.
손 회장은 하반기 인수합병에 나설 자본여력도 충분한 것으로 보인다.
우리금융지주는 6월30일 표준등급법보다 1~2%포인트가량 자기자본비율이 높아지는 내부등급법 승인을 받았다. 이에 약 2조 원 이상의 추가 출자여력을 확보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더해 9월 말 도입을 앞두고 있는 바젤3 최종안을 적용하면 자기자본비율이 추가로 1.11%포인트 높아질 것으로 추산된다.
시장에서는 우리은행이 지분 우선매수권을 보유하고 있는 아주캐피탈을 가장 먼저 인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밖에도 우리금융지주는 증권사와 저축은행 등 다방면의 매물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은경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이번 2분기 실적에서 확인했듯이 초저금리 상황에서 은행의 경쟁력 높이기 노력만으로는 이익 방어에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며 "우리금융지주는 상반기에 내부등급법 승인 등으로 자본력에 여유가 생긴 만큼 하반기 아주캐피탈을 필두로 한 빠른 비은행부문 인수합병이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종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