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태식 카카오VX 대표이사가 인공지능(AI)과 증강현실(AR) 기술 등을 적용해 카카오게임즈의 신사업인 비게임부문을 강화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와 협업으로 비게임부문의 성과를 내 실적 안정성을 확보하고 상장을 앞둔 카카오게임즈의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 문태식 카카오VX 대표이사.
20일 카카오게임즈에 따르면 자회사인 카카오VX는 기존 스크린골프사업을 넘어 인공지능과 증강현실 등을 활용한 기술을 실생활에 적용하는 새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코로나19로 비대면서비스가 인기를 끌면서 문 대표도 콘텐츠 유통회사와 손을 잡는 방식으로 사업의 범위를 넓히고 있는 것이다.
카카오VX는 기존에 스크린골프를 중심으로 사업을 추진해왔는데 카카오게임즈로 편입되면서 ‘스마트홈트’와 ‘프렌즈 VR 월드’ 등의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스마트홈트는 LG유플러스 등과 협업해 근력운동이나 요가, 필라테스, 스트레칭 등 200여 편 이상의 헬스 콘텐츠를 제공한다.
최근에 ‘식단 카메라’와 ‘AI 코칭’ 기능을 추가하면서 경쟁력을 더 높이고 있다.
특히 코로나19로 헬스장 등 공동이용시설을 기피하면서 스마트홈트를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에서 모바일 운동 애플리케이션 시장에 안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마트홈트의 5월 이용자 수(MAU)는 1월보다 70%가 증가했다. 이용자의 운동 실행 수도 60% 이상 늘었다.
프렌즈 VR 월드는 카카오프렌즈 지식재산을 활용한 모바일 가상현실(VR)게임으로 현재 SK텔레콤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글로벌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이 게임은 5개 콘셉트의 놀이동산으로 꾸며져 VR기기를 통해 놀이동산을 체험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문 대표가 이처럼 사업의 범위를 확대하는 것은 4차산업혁명의 핵심이라 불리는 인공지능과 가상현실, 증강현실 기술을 활용한 콘텐츠로 기업 사이 거래(B2B)사업을 통해 안정적으로 실적을 내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스마트홈트나 프렌즈 VR 월드가 콘텐츠인 만큼 유통회사의 수수료를 받을 수 있어 게임보다 실적 변동성이 크지 않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카카오게임즈가 기업공개를 앞두고 있는 만큼 안정적 실적을 낼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것은 기업가치를 높이는 데 보탬이된다.
카카오게임즈는 6월11일 한국거래소에 기업공개를 위한 심사를 청구해 놨다. 이르면 8월 코스닥에 상장될 것으로 전망됐다.
더욱이 문 대표가 추진하고 있는 신사업들은 ‘건강한 재미’라는 점에서 남궁훈 카카오게임즈 대표이사의 철학과도 맞닿아 있다.
문 대표는 삼성SDS에서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과 남궁훈 카카오게임즈 대표이사 등을 만나 함께 '한게임'을 창업한 원년멤버로 남궁 대표의 철학을 잘 이해하고 있다.
남궁 대표는 게임에서 즐기던 재미를 다른 영역에 적용해 문제를 해결하는 '게이미피케이션'의 중요성을 늘 강조해왔다.
남궁 대표는 최근 한 방송사 예능프로그램에 나와 “얼마 전에 나이키가 경쟁사로 닌텐도를 꼽았다”며 “실제 게임산업에 있던 인력들이 쇼핑이나 엔터테인먼트산업으로 넘어가 그 기술이 다른 산업에 적용되는 사례가 많아졌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런 점에서 문 대표가 카카오게임즈 신사업의 선봉을 맡은 셈이다.
카카오게임즈 관계자는 “카카오VX가 크게 보면 카카오게임즈의 첨단 기술을 스포츠에 적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카카오게임즈가 추구하는 건강한 재미라는 부분에 맞닿아 있다”며 “앞으로도 여러 분야 기업과 협업해 카카오VX만의 콘텐츠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