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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겸, 이낙연 대세론에 친노무현 친이재명 친박원순 모으기 안간힘

이상호 기자 sangho@businesspost.co.kr 2020-07-19 08: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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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전 의원이 당대표 도전에서 책임지는 당대표를 전면에 내걸었다.

2021년 4월 서울과 부산 시장 보궐선거를 시작으로 대통령 선거와  지방자치단체 선거가 이어지는 만큼 민주당의 승리를 위해 끝까지 책임지는 당대표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당대표에 당선되더라도 중도 하차할 가능성이 높은 이낙연 의원과 차별화에 공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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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전 의원.

19일 정치권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김 전 의원은 ‘재집권 선봉장’을 내세우며 '친노', 이재명계 등 당내 세력을 향해 적극적으로 손을 내밀고 있다.

김 전 의원이 당내 세력을 끌어들이기 위해 내세운 가장 강력한 ''무기'는 대선 불출마론이다. 당대표가 되면 대선 도전을 포기하고 민주당의 재집권에 온 힘을 쏟겠다는 것이다.

김 전 의원의 이런 전략은 이낙연 대세론에 일단 숨을 죽이고 있는 당내 잠룡과 각 세력을 겨냥한 것으로 읽힌다.

그가 가장 공을 들이는 당내 세력은 ‘친노’다.

김 전 의원은 당대표 후보등록을 이틀 앞둔 18일 봉하마을을 방문해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하고 권양숙 여사를 예방했다.

그는 “저의 정치적 사표인 노 전 대통령을 다시 생각하며 나라와 당이 어려울 때 어떻게 하셨을지 그분의 뜻을 다시 묻고 싶어 봉하마을을 찾았다”고 말했다.

권 여사와 만난 뒤에는 경남도청을 찾아 친노 핵심인사이자 잠룡으로 거론되는 김경수 경남도지사를 만나 40분 정도 비공개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실제 김 전 의원 캠프에는 고 노 전 대통령의 정치적 스승으로 알려진 김원기 전 국회의장, 참여정부 초대 청와대 정무수석인 유인태 전 국회사무총장 등 원조 친노 인사들이 포진하고 있다.  

김 전 의원은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주변 인물들에게도 적극적 협력을 요청할 가능성이 크다.

정치권에서도 김 전 의원이 어떤 형태로든 이재명계 인물들과 접촉을 늘릴 것으로 바라본다. 당대표 선거에서 이 지사와 김 전 의원의 이해관계가 일치하기 때문이다.

이 지사는 현재 경기도지사직에 있는 데다 대법원 판결을 통해 정치적 부담을 덜어낸 지 얼마 되지 않아 당장 당내 정치에 적극적 움직임을 보이기는 어렵다.

하지만 2022년 대선 출마를 생각하면 당내 경선에서 경쟁자가 될 이 의원보다는 김 전 의원이 당대표가 되는 편이 유리할 수 있다.

김 전 의원도 당내 유력 대선후보로 정치적 위상이 높아진 이 지사의 지지를 받는다면 '이낙연 대세론'을 흔드는 데 한층 더 힘을 받을 수 있다.

김 전 의원은 17일 BBS라디오 ‘박경수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이 지사를 놓고 “국민의 마음을 정확하게 읽고 그 시기마다 문제가 되는 것을 용감하게 치고 나간다”며 “나만 해도 정치를 오래 하다 보니까 그런 용기가 많이 죽었는데 이 지사는 참 부럽다”며 호의적 태도를 보였다.

수장을 잃은 박원순계를 향해서도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김 전 의원은 15일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대변인을 지냈던 박양숙 전 서울시 정무수석을 대변인으로 영입했다.

최근 부동산 문제에 따른 여론 악화, 부산시장에 이은 서울시장의 궐위 등 민주당을 향한 악재는 김 전 의원의 당대표 도전에는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특히 2020년 4월 치러지는 재보궐선거가 서울시장과 부산시장을 선출하는 선거가 되면서 ‘대선 전초전’으로 불릴 정도로 판이 커진 점은 선거 승리를 책임지는 당대표가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김 전 의원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이 의원이 대선에 출마하려면 당대표와 대선후보 분리를 규정한 당헌당규에 따라 재보궐 선거 한 달 전인 2021년 3월에 당대표직에서 물러나야 하기 때문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민주당의 상황이 어려워질수록 이 의원의 약점인 ‘7개월 당대표’보다는 김 전 의원의 ‘2년 당대표 임기 완주’에 당내 여론이 모일 수도 있다”며 “대다수 친문은 여전히 관망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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