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문 기자 question@businesspost.co.kr2020-07-17 16: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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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이 9월 동작구 노량진4구역 재개발과 흑석11구역 재개발을 모두 수주해 2020년 도시정비사업 부진에서 벗어날까?
대우건설은 올해 도시정비사업에서 첫 수주를 하지 못해 분위기 반전이 절실하다.
▲ 김형 대우건설 대표이사 사장.
1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노량진4구역 재개발사업과 관련해 5월 열린 1차 현장설명회에 이어 1일 진행된 2차 현장설명회까지 잇달아 참가해 수주전에 뛰어들 가능성이 크다는 시선이 나온다.
노량진4구역 재개발사업 현장설명회에 두번 모두 참가한 회사는 현대건설과 대우건설 둘 뿐이다. 현대건설은 6월 진행됐던 1차 입찰에 단독으로 참가했다.
대우건설은 "정보 수집을 위해 현장설명회에 참여한 것이지 입찰 참여를 확정한 것은 아니다"며 "수주 가능성, 사업성 등을 고려해서 입찰 참여 여부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노량진4구역 재개발사업은 공사비 2천 억 원으로 규모가 크지 않지만 '준강남' 도시정비사업으로 꼽힌다.
대우건설은 올해 한 건의 도시정비사업 수주도 올리지 못했던 부진한 흐름을 바꿀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노량진4구역에서 현대건설과 경쟁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지만 도시정비시장에서 압도적 실적을 올리는 현대건설을 꺾는다면 도시정비시장에서 상징적 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노량진4구역은 올해 도시정비사업에서 3조4450억 원 수주를 따낸 현대건설이 오랫동안 공들인 사업장이다.
현대건설은 일찌감치 공들인 지역에는 다른 건설사들이 들어오지 못할 정도로 철저하게 사업장을 관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우건설이 현대건설에서 먼저 점찍은 사업장에 뒤늦게 뛰어드는 것을 고려할 만큼 올해 도시정비사업에서 절박한 상황에 놓인 게 아니냐는 건설업계 시선도 나온다.
대우건설은 노량진4구역 재개발사업 입찰에서 뒤늦게 뛰어든 점을 만회하기 위해 프리미엄 브랜드 써밋을 꺼내 들 가능성도 있다.
현대건설은 프리미엄 브랜드 디에이치 대신에 일반브랜드 힐스테이트를 도입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건설로서는 뒤늦게 사업장에 뛰어들어 불리할 수 있는 수주전 양상을 프리미엄 브랜드로 어느 정도 뒤흔들 수 있는 셈이다.
노량진 주변 일대는 1~8구역으로 나뉘어 재개발이 동시다발로 진행되고 있어 앞으로 아파트 대단지가 형성돼 주거조건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서부선 개발 호재도 더해져 사업성이 좋아질 가능성도 있어 대우건설로선 프리미엄 브랜드를 도입할 조건이 일부라도 채워질 수 있다.
현재 대우건설은 입지와 사업성을 중심으로 서울에서는 서초 푸르지오 써밋, 반포 센트럴 푸르지오 써밋, 대치 푸르지오 써밋 등 강남권과 용산 푸르지오 써밋, 수도권에서는 과천 푸르지오 써밋, 과천 센트럴파크 푸르지오 써밋 등에만 프리미엄 브랜드를 적용했다.
대우건설 다른 관계자는 "준강남으로 불리는 동작구인 만큼 프리미엄 브랜드 써밋의 도입 여부와 관련된 이야기가 회사 밖에서 많은 것으로 안다"며 "입지와 사업비 등을 따져 내부에서 정해놓은 조건을 만족해야 하지만 기본방침은 조합원이 원하는 브랜드를 적용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노량진4구역 재개발사업은 서울 동작구 노량진동 227-121번지 일대 4만512.5㎡에 건폐율 22.8%, 용적률 247.4%를 적용해 지하 5층∼지상 30층 11개 동, 844세대 규모와 부대복리시설 등을 새로 짓는 사업이다.
조합은 8월17일 입찰을 마감하고 9월에 시공사 선정 총회를 연다는 계획을 세웠다.
대우건설은 노량진과 마찬가지로 '준강남'으로 불리는 서울 동작구 흑석11구역 수주전에도 참여할 계획을 세웠는데 두 사업장 모두 9월에 시공사 선정이 이뤄진다.
대우건설이 노량진4구역과 흑석11구역 두 곳을 모두 따내게 되면 올해 도시정비사업에서 부진했던 흐름에서 벗어나 반전의 계기를 마련해 하반기 부산 대구 등 지방광역시 도시정비사업에서 기세를 이어갈 수 있다.
흑석11구역 재개발사업은 서울시 동작구 흑석동 304번지 일대에 지하 5층~지상 16층, 26개 동으로 1509세대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공사비는 4천 억원 규모다.
흑석11구역 역시 주요 건설사들의 관심이 커 대우건설은 이 사업장에서도 프리미엄 브랜드를 꺼내 총력전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비즈니스포스트 안정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