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가 올해 4분기부터 중국에서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기아차는 중국에서 신형 K5를 출시한 데 이어 연말에 K2(한국명 프라이드), 내년에 신형 스포티지 등 인기 차종을 연이어 내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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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천수 기아차 재경본부장(부사장). |
한천수 기아차 재경본부장(부사장)은 23일 기아차 3분기 실적발표에서 "4분기를 기점으로 중국에서 기아차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8월부터 스포티지 2개 차종의 가격을 인하하고 차종별 인센티브를 강화해 9월 판매량이 8월보다 67%가량 늘어났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가 배기량 1.6리터 이하 차량에 대한 취득세를 인하한 점도 기아차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됐다.
한 부사장은 “기아차의 1.6리터 이하 차량의 비중이 전체의 70%에 가까워 수혜를 기대한다”면서 “10월 출시된 신형 K5와 내년 나오는 스포티지에 1.6 터보 라인업을 추가할 계획으로 내년에 1.6리터 이하 차량의 비중이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3분기에 기아차의 중국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9% 줄어든 10만여 대로 집계됐다. 중국에서 올해 누적 판매도 40만3천여 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4% 가량 줄었다.
한 부사장은 “기아차는 중국에서 중소형차 중심으로 판매하고 있고 스포티지 노후화로 중국에서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는 데 따른 효과를 누리지 못해 그동안 판매가 부진했다”고 진단했다.
기아차는 중국을 제외한 내수와 미국, 유럽 등에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올해 1~9월 내수에서 누적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2% 증가한 37만6천여 대를 기록했다.
한 부사장은 내수에서 판매량 확대를 기대했다.
그는 “내수에서 정부의 개별소비세 인하 조치와 신형 K5, 신형 스포티지 등 신차효과로 점유율 30%를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역대 최대 판매기록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아차는 올해 3분기까지 미국에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 증가한 47만6천여 대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미국시장에서 쏘렌토, 카니발, 스포티지 등 RV(레저용 차량) 판매량이 꾸준히 증가했다.
유럽에서 3분기까지 누적판매량도 29만6천여 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4% 늘었다.
기아차는 4분기 이후 신형 K5와 신형 스포티지를 앞세워 더욱 적극적으로 글로벌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계획도 밝혔다.
한 부사장은 “4분기 글로벌 판매는 신차의 비중이 확대되면서 3분기보다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기아차는 10월 안에 미국에 신형 K5, 내년 초 중국과 미국, 유럽에 신형 스포티지를 투입하기로 했다.
기아차는 내년 3분기에 멕시코 현지공장도 가동을 시작한다. 멕시코 공장 물량은 중남미 지역에 무관세로 수출할 수 있다.
한 부사장은 “글로벌 자동차시장의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지만 기아차는 경쟁력 있는 제품과 신차 투입을 통해 한걸음 더 나아갈 것”이라면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내실경영을 통해 수익성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