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봐, 해봤어?"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직원들의 도전정신을 북돋우기 위해 생전에 자주 했던 말이다. 이 말이 기업가 정신을 가장 느낄 수 있는 말로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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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 |
22일 한국CCO클럽(회장 정상국)이 최근 전국경제인연합회 ‘재계 인사이트’ 독자 278명을 대상으로 ‘기업가정신을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기업인 어록’을 조사한 결과 “이봐, 해봤어?”라고 응답한 사람이 20.2%(복수 응답)로 가장 많았다.
정상국 회장은 “‘이봐, 해봤어?’라는 짧은 한마디 속에는 정 명예회장 특유의 추진력과 불굴의 도전 정신이 압축적으로 표현돼 있다”고 말했다.
2위는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말한 “마누라, 자식 빼고 다 바꿔라”(19.6%)였다.
이 회장이 1993년 6월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이른바 ‘신경영’을 선언하며 이렇게 말했는데 당시 국내외에서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김우중 대우그룹 회장이 강조한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가 14.3%로 3위에 올랐다.
이 말은 김 회장이 1990년대 ‘세계경영’을 표방하며 내세운 슬로건인데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라는 제목의 단행본도 출간돼 베스트셀러에 오르기도 했다.
박두병 두산 초대 회장의 “부끄러운 성공보다 좋은 실패를 택하겠다”(13.3%), 허창수 GS그룹 회장의 “존경받는 기업이 돼야 한다”(8.4%)가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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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
6~10위를 살펴보면 “품질은 우리의 자존심이자 기업의 존재 이유다”(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ㆍ6.2%), “나라가 없으면 삼성은 없어도 좋다”(이병철 삼성 창업주ㆍ6.0%), “몸에 지닌 작은 기술이 천만근의 재산보다 낫다”(조홍제 효성 창업주ㆍ4.3%), “우리는 미래를 샀다”(최종현 SK그룹 회장ㆍ4.1%), “한번 믿으면 모두 맡겨라”(구인회 LG 창업주ㆍ3.6%) 등으로 나타났다.
정상국 회장은 "최고의 자리에 오른 기업인들의 경영철학과 인생관이 그대로 녹아 있는 어록은 짧지만 강한 생명력을 지니고 있다"며 "기업인 어록에 대해 잘 몰랐던 청년들도 가슴에 닿는 한마디는 무엇인지 살펴보며 재계 거인들의 지혜와 열정, 도전정신 등을 가슴에 품어보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국CCO클럽은 대기업 전ㆍ현직 홍보 책임자들의 모임이다. 광복 70년을 기념해 8월 기업인 70인의 상징적인 어록과 일화를 담은 ‘한국경제를 만든 이 한마디’를 펴내기도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재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