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심 미국법인의 2016년부터 2020년 상반기까지 매출 그래프. <농심> |
농심 미국 법인이 상반기 미국 라면시장 수요 증가에 힘입어 매출이 대폭 늘어냤다.
농심은 2020년 상반기 미국 법인이 매출 1억 6400만 달러(약 767억9552만 원)를 내 2019년 상반기보다 35% 늘어난 것으로 추정한다고 13일 밝혔다.
농심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간편식품 수요 증가로 이런 성과를 냈다고 분석했다.
미국 소비자들에게 신라면의 브랜드 파워가 영향력을 발휘한 것도 한몫을 했다.
1분기 시작한 코로나19 사태가 2분기까지 이어지면서 필수 비상식량으로 라면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났다.
이런 현상에 힘입어 미국 대형 유통업체를 중심으로 농심 라면 판매가 급증했다.
농심에 따르면 월마트와 코스트코에서 올해 상반기 농심 라면 매출은 지난해 상반기보다 각각 35%와 51%로 늘었고 아마존에서는 79%가 증가했다.
농심 관계자는 “2017년 월마트 미국 모든 점포에 신라면을 공급한 것을 시작으로 수년 동안 메인스트림시장에 유통망을 촘촘히 구축해왔다”며 “농심 라면은 미국 전역에서 판매되는 몇 안되는 외국 식품 브랜드”라고 설명했다.
미국시장 실적의 1등 공신은 농심의 간판 라면 브랜드 ‘신라면’이다.
신라면은 상반기 미국에서 25% 늘어난 약 4800만 달러(약 575억9664만 원) 매출을 보였다.
신라면 브랜드의 프리미엄 제품 '신라면블랙'의 성장세도 주목할만 하다.
신라면블랙의 미국시장 상반기 매출은 1350만 달러(약 161억9905만 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9% 늘었다.
농심은 신라면블랙 특유의 진한 국물과 쫄깃한 면발이 차별화 포인트로 자리잡아 미국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것으로 분석됐다.
신라면블랙의 인기는 미국 소비자들의 입소문을 타고 있다.
미국 뉴욕타임스의 제품 리뷰 페이지 와이어커터는 6월17일 ‘최고의 인스턴트 라면’으로 뽑은 11개 제품 가운데 신라면블랙을 1위로 선정하기도 했다.
농심 관계자는 “신라면 브랜드는 과거 아시안들이 주로 찾는 제품에서 이제는 미국 메이저 유통회사가 먼저 찾는 한국 대표 식품이 됐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충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