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파이낸셜이 보험판매 전문회사를 설립하면서 미래에셋생명과 사업적 협력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는 금융사업 영역을 빠르게 확대하면서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과
박현주 회장의 개인적 인연과 지분관계를 바탕으로 미래에셋그룹과 동맹영역을 더욱 넓혀나가고 있다.
▲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왼쪽)과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 |
10일 네이버파이낸셜 관계자에 따르면 보험부문을 담당하게될 자회사 'NF보험서비스'는 출범 초기 보험 판매사업에 집중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네이버파이낸셜은 6월22일 수원지방법원 성남지원에 NF보험서비스 법인을 등록을 마치고 공식출범을 준비 중이다.
네이버파이낸셜은 네이버의 금융자회사로 네이버가 지분 70%를 보유하고 있다.
네이버파이낸셜 관계자는 "NF보험서비스는 보험모집(판매)사업을 위해 설립된 것이 맞다"면서 "아직 구체적 계획이 나오지 않아 이후 어떤 방향으로 사업을 확장할 것인지는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주요주주인 미래에셋생명을 비롯해 다수의 보험사들과 제휴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험판매사인 만큼 미래에셋생명뿐 아니라 다른 보험사와 협력도 진행하겠다는 것이다.
NF보험서비스는 보험모집을 전문적으로 담당하는 법인보호대리점(GA) 형태로 운영될 것으로 보인다.
법인보호대리점은 보험사로부터 판매를 위탁받아 고객에게 보험상품을 판매하는 회사다.
사업 초기에는 미래에셋생명이 개발한 보험상품을 NF보험서비스를 통해 판매하는 방식으로 두 회사의 협력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고객 접촉면이 넓은 네이버를 통해 미래에셋대우의 CMA(종합자산관리계좌)를 선보였던 '네이버 미래에셋대우CMA'와 비슷한 형태다.
미래에셋생명이 네이버파이낸셜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다른 보험사들과 비교해 더욱 공고한 협력관계를 구축할 것으로 보인다.
2019년 12월 미래에셋그룹은 네이버파이낸셜에 8천억 원을 투자해 지분 29.9%를 얻었다. 미래에셋생명은 이 가운데 500억 원을 투입해 네이버파이낸셜 지분 1.87%를 보유하고 있다.
네이버파이낸셜은 보험업을 시작으로 금융진출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이는데 미래에셋 계열사와 협력도 가속화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최인혁 네이버파이낸셜 대표이사는 5월 "이용자 혜택을 강화한 네이버통장을 시작으로 하반기에는 투자상품, 보험, 예·적금 등 다양한 금융상품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네이버는 금융시장 진출의 동반자로 미래에셋을 점찍고 그동안 협업을 이어왔다.
6월 네이버파이낸셜은 미래에셋대우와 손잡고 '네이버 미래에셋대우CMA'를 내놨다. 이 계좌는 '네이버통장'이라는 이름으로 출시됐지만 은행계좌로 오인할 수 있다는 금융당국의 지적에 따라 명칭이 변경됐다.
'네이버 미래에셋대우CMA'의 첫 달 가입자 수는 약 27만 명을 나타냈다.
두 회사는 CMA계좌와 보험업을 시작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미래에셋캐피탈은 6월 지정대리인제도를 통해 네이버파이낸셜에게 개인과 소상공인 대출심사 업무를 위탁했다.
지정대리인제도는 정보통신(IT)기업이 금융회사로부터 핵심업무를 2년동안 위탁받아 혁신적 아이디어를 시범 운영해볼 수 있는 제도다.
네이버와 미래에셋이 동반자 관계를 이어나가는 배경으로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과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의 깊은 개인적 인연이 꼽힌다.
두 사람은 자수성가형 창업주란 공통점 외에도 IT산업과 금융 융합이 산업계의 주요한 흐름으로 부상하면서 사업적 공감대를 이어왔다.
박 회장은 이 글로벌투자책임을 들어 “우리 같은 창업세대들은 자주 만나지 못하더라도 서로 통하는 게 있다”며 “이 글로벌투자책임을 만나보니 그가 별다른 사심 없이 회사를 잘 키우려고 노력하는 사람이란 걸 알게 됐다”고 평가한 것으로 전해진다.
네이버와 미래에셋대우는 2017년 5천억 원 규모의 자사주를 교환하며 네이버는 미래에셋대우 지분 7.1%, 미래에셋대우는 네이버 지분 1.7%을 각각 나눠 보유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공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