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앤컴퍼니가 중고차 매매업체 AJ셀카 인수를 추진할 가능성이 나온다.
5일 투자금융업계에 따르면 인수합병시장에 매물로 나온 AJ셀카를 놓고 그동안 중고차사업 키우기에 공들였던 사모펀드 한앤컴퍼니가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앤컴퍼니는 2018년 SK엔카 직영사업부를 인수한 뒤 중고차금융, 렌터카 등 서로 연관된 사업을 인수해 시너지를 내고 기업가치를 끌어올리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는 만큼 AJ셀카의 주요 인수후보로 첫 손에 꼽는 시선이 투자금융업계에서 많다.
특히 AJ셀카가 수도권에 대규모 중고차 경매장을 보유하고 있는 점이 한앤컴퍼니의 관심을 끄는 것으로 알려졌다.
AJ셀카의 중고차 경매장은 1년 매출의 절반에 가까운 금액을 벌어들일 정도로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다.
한앤컴퍼니가 AJ셀카를 인수하면 중고차 경매장까지 보유하게 되는 만큼 중고차 매매시장에서 더 큰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는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앤컴퍼니는 중고차사업에 뛰어든 뒤 ‘볼트온(Bolt-on) 전략’을 활용해 기업가치를 끌어올리는 데 힘썼다.
볼트온(Bolt-on) 전략이란 인수한 기업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사업적으로 연관있는 다른 기업을 인수해 시너지를 내는 것을 말한다.
한앤컴퍼니는 SK엔카 직영사업부를 인수한 뒤 케이카로 이름을 바꿨고 CJ그룹의 조이렌트카도 인수했다. 자동차 렌털서비스에 케이카 중고차를 활용해 렌털비용을 줄인다는 전략이었다.
또한 케이카캐피탈을 설립해 중고차금융시장까지 진출했다.
‘케이카’브랜드를 앞세워 중고차업계 최초로 매매와 할부금융을 결합한 사업모델을 내놨고 렌터카사업까지 연계해 시너지를 내며 ‘볼트온(Bolt-on) 전략’의 성공적 사례로 꼽힌다.
케이카가 AJ셀카 인수를 통해 대규모 중고차 경매장까지 더해 오프라인 판매를 강화하면 중고차시장에서 한층 더 강한 지위를 가질 수 있게 되는 셈이다.
다만 케이카와 AJ셀카의 규모를 놓고 봤을 때 AJ셀카 인수에 따른 시너지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시선도 투자금융업계 일부에서 나온다.
케이카는 2019년 국내 중고차업계 최초로 연매출 1조 원을 넘겼지만 AJ네트웍스의 같은 해 매출은 861억 원에 머물렀다.
AJ셀카의 지분 77.79%를 보유한 AJ네트웍스는 3일 “중장기 사업역량 강화 및 재무건전성 재고 방안의 하나로 보유하고 있는 AJ셀카의 지분 매각을 검토 중”이라며 “다만 현재 구체적으로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한앤컴퍼니 외에 AJ셀카 인수에 나설만한 후보로는 중고차업체 오토플러스를 운영하는 사모펀드 VIG파트너스를 비롯해 롯데오토옥션, 현대글로비스 등이 거명된다. [비즈니스포스트 박안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