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병철 현대차증권 대표이사 사장이 해외주식 거래서비스를 내놓으면서 수익성 확보에 힘을 내고 있다.

최 사장은 1분기 깜짝실적을 거둔 상승세를 이어가기 위해 다양한 신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증권 깜짝실적에 신사업 적극, 최병철 '현대차 출신' 우려 씻어

최병철 현대차증권 대표이사 사장.


5일 현대차증권에 따르면 현대차증권이 새로 내놓은 미국주식 거래서비스는 최 사장이 적극 추진한 사업 가운데 하나다.

현대차증권 관계자는 “고객의 다양한 투자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해외주식 거래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검토해 왔다”며 “최병철 사장이 취임한 뒤 차별화된 서비스, 시스템 안정성 등을 보완하면서 서비스 출시를 적극 추진했다”고 말했다.

미국주식 거래서비스 도입은 개인투자자 유치에 힘을 더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증권은 1분기에 코로나19로 대부분의 증권사 실적이 급락한 가운데 순이익 246억 원을 거둬 2019년 1분기보다 23.3%나 늘었다. 이는 1분기 사상 최대 실적이다.

최 사장은 증권사 경험이 없다는 것이 약점으로 꼽혔지만 1분기에 깜짝실적을 내면서 우려를 잠재웠다.

이 과정에서 이른바 ‘동학개미운동’에 따른 리테일부문 실적이 큰 보탬이 됐다. 1분기 브로커리지부문 수익은 108억 원으로 1년 전보다 74.2% 급증했다.

개인투자자들의 해외주식시장에 관련된 관심은 지속적으로 커지고 있다. 6월 초까지 외화증권 주식 거래액은 70조 원을 넘었고 이 가운데 미국주식 거래비중은 87% 수준으로 압도적이다.

최 사장은 이번 미국주식 거래서비스를 시작으로 2021년에는 중국, 홍콩 등으로 서비스를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상위권 증권사들 외에 중형 증권사들은 대부분 해외주식 거래서비스를 제공하지 않고 있는 만큼 개인투자자들을 유치하고 영향력을 확대하는 데 힘을 받을 수 있다.

최 사장은 해외주식 거래서비스를 시작으로 다양한 신사업 추진에도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최 사장은 올해 3월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시장상황과 경영환경 변화에 대응한 신규사업을 적극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증권은 최근 명신산업의 상장주관을 맡으면서 3년 만에 기업공개(IPO)시장에 복귀하기도 했다. 해외 신재생에너지와 국내외 물류센터 투자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현대차증권 관계자는 “수익성 확보와 동시에 고객 최우선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다양한 신사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 사장은 1987년 현대정공에 입사해 현대모비스와 현대자동차에서 재경본부장(CFO) 부사장을 지낸 뒤 2020년 현대차증권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됐다. 30여 년 동안 주로 재경본부에서 근무해 현대자동차그룹에서 재무 전문가로 통한다. [비즈니스포스트 은주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