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9일 미래통합당과 원구성 협상이 결렬된 뒤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연합뉴스> |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미래통합당을 제외하고 상임위원회 위원장 구성을 마치겠다는 방침을 내놓았다.
김 원내대표는 29일 통합당과 원구성 협상이 결렬된 뒤 기자회견을 열고 “21대 일하는 국회를 좌초시키고 민생에 어려움을 초래한 모든 책임은 통합당에 있다”며 “민주당은 통합당을 제외한 제 정당과 협의해 상임위원장을 선출하고 국회를 정상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민과 약속한 6월 국회 회기 내 3차 추가경정예산안 처리를 위해 비상한 각오로 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원구성 협상과정과 관련해서는 민주당이 최대한 양보했다는 점을 내세웠다.
김 원내대표는 “우리 민주당은 원만한 원구성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며 “많은 협상 과정이 있었고 28일 늦게까지 이어진 양당 원내대표 회동에서 의미있는 진전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은 그동안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양보를 했으나 29일 오전 통합당이 거부 입장을 통보해 왔다”며 28일 많은 진전을 이뤘던 가합의라 할 수 있었던 안을 통합당이 거부해 이로써 협상은 결렬됐다”고 덧붙였다.
민주당 의원으로 일단 18개 상임위원장을 모두 채우고 추후에 다시 통합당에 일부 위원장을 돌려줄 것인지 묻는 질문에는 부정적 태도를 보였다.
김 원내대표는 “29일 상임위원장을 다 선출하고 나면 통합당이 어떻게 중간에 다시 돌려달라고 하겠느냐는 이야기를 했다”고 대답했다.
협상 결렬의 원인을 놓고는 통합당의 협상권과 결정권이 분리된 점을 꼽았다.
김 원내대표는 “지금까지 원구성 협상과 관련한 진행 상황을 봤을 때 협상 결정권을 관리하는 당의 구조 때문이 아닌가 싶다”라고 말했다.
김영진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직접적으로 김종인 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의 과도한 협상 개입을 비판했다.
김 수석부대표는 “26일과 29일 비슷한 합의안이 부결된 것은 김 위원장이 과도하게 원내 상황에 개입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협상권과 결정권이 통합당에서 계속 분리돼 있었다”며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의 협상과 합의와 관련된 결정권을 인정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