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글로비스가 주요 고객사인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해외 판매량 증가에 힘입어 하반기부터 실적이 좋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22일 “하반기부터 코로나19로 움츠러들었던 소비심리가 회복되는 데 따라 완성차기업들의 판매량이 반등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에 따라 현대글로비스의 실적도 하반기부터 개선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글로비스는 하반기에 별도기준으로 영업이익 4490억 원을 거둘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 상반기에는 영업이익 3260억 원을 내는 데 그쳤다.
특히 현대차가 제네시스 GV80과 G80 등 신차 덕분에 자동차 판매량이 급격하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양 연구원은 “과거 현대차와 기아차는 디자인 혁신으로 해외 판매량을 크게 늘렸던 적이 있다”며 “2020년 신형 제네시스 모델의 우수한 디자인을 놓고 봤을 때 현대차는 코로나19 뒤 글로벌 경기가 회복된다면 제2의 도약기를 맞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대차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디자인 측면에서 혁신을 강행하며 글로벌 완성차기업들 사이에서 두각을 나타낸 뒤 2009~2011년 세계 판매량이 큰 폭으로 증가했던 것으로 파악된다.
그는 “이때 현대차와 기아차는 물론 현대글로비스의 실적과 주가도 늘어났는데 이런 일이 또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바라봤다.
현대글로비스의 완성차 해상운송(PCC)사업부문 실적만 떼놓고 보면 2분기 저점을 찍은 뒤 하반기부터 좋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글로비스는 2분기에 별도기준으로 해상운송사업부문에서 매출 4300억 원을 거둘 것으로 추정되는데 3분기와 4분기에는 이 부문에서 각각 매출 4880억 원, 5270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완성차 해상운송사업부문 매출이 늘어나는 데 따라 현대글로비스의 전체 영업이익률도 덩달아 상승할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글로비스의 영업이익률은 2019년 4.2%에서 2020년 4.8%로 0.6%포인트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양 연구원은 이날 현대글로비스 목표주가 13만5천 원, 투자의견 매수(BUY)를 유지했다.
그는 “2분기 실적을 둔 시장의 우려는 이미 주가에 반영되었다고 판단한다”며 “2분기를 저점으로 실적 개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직전 거래일인 19일 현대글로비스 주가는 10만7천 원에 장을 마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차화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