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동건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이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개발에 온힘을 쏟고 있다.
박 사장은 삼성디스플레이의 휘어질 수 있는 액정패널과 투명 디스플레이, 거울형 디스플레이 등 특수 형태의 디스플레이 제품이 활용될 수 있는 곳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확보하려고 한다.
박 사장은 LCD TV패널 가격 하락에 대응해 모바일패널에 역량을 집중하며 성장을 추진하고 있다.
◆ 특수 디스플레이 기술력 강조
삼성디스플레이가 14일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국제정보디스플레이전시회(IMID) 2015’에 참가해 삼성디스플레이의 여러 제품들을 전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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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동건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
삼성디스플레이는 55인치의 대형 곡면 TV패널과 투명 올레드패널, 거울형 올레드패널 디스플레이 등 차세대 디스플레이 제품을 선보이며 기술력을 앞세웠다.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는 “기존의 투명형과 거울형 디스플레이는 흐릿하고 반사율이 떨어져 실용성이 떨어졌다”며 “하지만 이번에 선보인 제품은 실제 거울과 창문 등으로 상용화가 가능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박동건 사장은 이날 선보인 제품을 B2B(기업간거래)사업에서 적극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투명 디스플레이는 백화점 등에서 광고를 표시하는 창문으로 쓰이거나 자동차의 창문에 적용돼 주행정보 등을 표시하는 장치에 적용이 가능하다.
거울형 디스플레이는 의류매장이나 엘리베이터에 활용성이 높다.
삼성디스플레이는 9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세계가전전시회 ‘IFA 2015’에 참가해 삼성디스플레이의 기업판매 대상 제품들을 묶은 ‘스마트 사이니지’ 제품군을 공개하기도 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스마트워치와 태블릿PC 등 모바일기기에 사용되는 1.2인치와 9.7인치의 중소형 플렉서블 올레드패널도 선보였다.
삼성디스플레이의 플렉서블 액정패널은 단순한 구조를 갖추고 있어 휘어질 수 있는 액정화면에 적용하는 데 LG디스플레이의 패널보다 더 적합하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박 사장은 “이번 전시회를 통해 삼성디스플레이가 축적해 온 독보적인 기술력을 선보이겠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TV패널 부진에 모바일에서 성장동력 확보
박 사장이 삼성디스플레이의 차세대 액정패널기술 개발에 주력하는 것은 세계 LCD TV패널 시장에서 경쟁이 치열해져 수익성에 타격을 받고 있는 점도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조사기관 IHS는 올해 중국 6대 TV제조업체의 LCD패널 구매량이 지난해보다 1% 감소하며 LCD TV패널 가격이 더 하락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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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디스플레이의 거울형 디스플레이 제품. |
삼성디스플레이는 중국 TV업체에 LCD TV패널을 납품하고 있어 시장 둔화에 따른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박 사장은 삼성디스플레이의 모바일 액정패널사업에 역량을 집중해 TV패널사업 둔화에 대응하고 있다.
박 사장은 중국 스마트폰업체에 삼성디스플레이의 모바일패널 공급을 늘려 올해 3분기에 크게 성장한 경영실적을 거뒀을 것으로 관측된다.
김동원 현대증권 연구원은 “삼성디스플레이의 올레드패널 생산시설 가동률은 상반기 40%에서 하반기 95%로 늘고 있다”며 “삼성전자와 중국업체에 모바일패널 공급을 늘려 수익성을 개선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 사장은 접는 형태의 스마트폰에 적용되는 폴더블 디스플레이 기술 개발에도 주력하고 있다.
IHS는 “이르면 다음해 초부터 접는 형태의 스마트폰과 태블릿PC가 출시될 것”이라며 “삼성디스플레이는 일찍이 폴더블 디스플레이 개발에 주력한 결과로 수혜를 볼 것”이라고 예상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