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2020-06-17 16:40:27
확대축소
공유하기
종근당이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을 위한 임상2상을 진행한다.
종근당과 한국파스퇴르연구소는 세포 수준에서 코로나19에 탁월한 항바이러스 효능이 확인된 종근당의 혈액항응고제 및 급성췌장염 치료제 ‘나파벨탄’을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하기 위한 임상2상을 진행한다고 17일 밝혔다.
▲ 15일 서울 충정로 종근당 본사에서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협약식 뒤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왼쪽 세 번째부터) 필립 르포르 주한 프랑스 대사, 류왕식 한국파스퇴르연구소 소장, 김영주 종근당 대표이사 사장, 김미숙 한국원자력의학원 원장.
종근당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나파벨탄의 임상을 승인받았다. 임상은 한국원자력의학원에서 개발한 임상 프로토콜(계획서)을 활용해 코로나19로 폐렴 확진을 받은 중증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다.
종근당은 나파벨탄의 치료 효과가 확인되면 식약처에 코로나19 치료제로 긴급승인을 요청하고 추후 경증환자를 대상으로 임상 범위를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종근당과 한국파스퇴르연구소, 한국원자력의학원은 앞서 15일 서울시 서대문구 충정로 종근당 본사에서 협약식을 열고 나파벨탄 공동연구의 시작을 알렸다.
한국파스퇴르연구소는 3천여 종의 물질을 대상으로 세포배양 실험을 통해 코로나19 항바이러스 효능을 탐색해왔다. 그 결과 ‘나파모스타트’라는 성분이 최근 코로나19 치료제로 미국에서 긴급승인을 받은 렘데시비르에 비해 사람 폐세포 실험에서 수백 배
이상의 항바이러스 효능을 확인했다.
나파모스타트는 나파벨탄의 주성분이다. 나파모스타트는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세포 침투 과정에서 주요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진 단백질 분해효소 ‘TMPRSS2’을 억제한다.
류왕식 한국파스퇴르연구소 소장은 “세포배양 실험에서 확인된 나파모스타트의 매우 우수한 코로나19 항바이러스 효능이 임상에서도 검증돼 실제 치료제로 사용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영주 종근당 대표이사 사장은 “나파모스타트는 최근 미국에서 코로나19 치료제로 긴급승인받은 렘데시비르보다 수백 배 높은 항바이러스 효과를 보였다”며 “이를 활용한 치료제를 개발한다면 인류 역사상 유례없는 대유행 상황을 초래한 코로나19 종식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