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로템이 일반공모 전환사채(CB) 청약에서 크게 흥행했다.
현대로템은 16일 공시를 통해 12일부터 15일까지 진행한 ‘제30회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 전환사채’ 일반공모 청약결과 4772%의 경쟁률을 보였다고 밝혔다. 모집금액 1655억1275만 원에 7조8986억1425만 원이 몰렸다.
현대로템은 이에 따라 계획했던 2400억 원 규모의 전환사채를 모두 발행할 수 있게 됐다.
현대로템은 애초 기존 주주를 대상으로 청약을 받았는데 지분 43.36%를 보유한 최대주주인 현대차의 불참으로 전체 발행규모의 31%인 744억8725만 원을 모으는 데 그쳤고 남은 물량을 일반공모로 돌렸다.
전환가와 현재 주가 차이가 크게 나는 점에 투자자들이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전환사채 전환가는 9750원으로 책정됐는데 현대로템 주가는 최근 1만3천 원~1만5천 원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이번 전환사채는 7월17일부터 주식으로 바꿀 수 있어 그때까지 현재 수준의 주가가 유지된다면 투자자는 한 달만에 큰 투자수익을 낼 수 있다.
신규 수소사업 진출을 향한 기대감도 한몫한 것으로 파악된다.
현대로템은 최근 현대자동차와 손잡고 수소충전설비 공급사업에 진출한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이번 청약에 참여하지 않은 만큼 향후 전환사채의 주식 전환이 이뤄지면 지분율이 30%대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로템은 전환사채 발행자금 2400억 원 가운데 1650억 원은 운영자금으로 쓰고 750억 원은 채무를 상환하는데 쓴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