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 주요 지수가 크게 떨어지면서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경기침체가 장기간 이어질 가능성을 증명했다고 외국언론이 보도했다.
로이터는 12일 "코로나19 사태가 끝나려면 아직 오랜 시간이 남았다는 현실이 주식시장을 다시 위협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코로나19 2차 확산에 관련한 우려로 11일 미국을 포함한 세계 주요 증시가 약세를 보이며 마감한 점을 놓고 이렇게 바라봤다.
로이터는 경제전문가 분석을 인용해 "경제가 V자 형태 그래프로 빠르게 회복할 것이라는 기대를 낮춰야 할 때"라며 "최근 이어진 주식시장 강세에 허점이 있었다"고 분석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최근 온라인 간담회를 통해 미국 경제회복이 예상보다 느린 속도로 진행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은 점도 증시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파월 의장은 투자자들에게 현재 경제상황과 증시 상승세에 큰 괴리가 있다는 점을 일깨워주는 역할을 했다"며 "투자자들이 대거 차익실현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포브스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주로 항공과 유통업, 관광업 등 코로나19 확산에 민감한 업종의 기업 주식을 대거 매도했다.
코로나19 확산과 관련한 우려가 여전히 증시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 셈이다.
포브스는 "미국 증시 급락은 상장사들의 근본적 기업가치와 큰 연관이 없다"며 "최근 주식시장 상승세에 이끌려 주식을 매수한 투자자들이 만들었던 거품이 꺼지고 있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 증시 하락에 대응해 경제회복에 긍정적 전망을 내놓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일 개인 트위터를 통해 "미국 경제상황은 연방준비제도 예측보다 훨씬 나은 수준을 보일 것"이라며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 개발도 이른 시일에 성공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