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반도체·LCD(액정 디스플레이) 생산라인에서 근무하다 백혈병 등 질병에 걸린 피해자들에게 현재까지 보상금 142억 원을 지급했다.
삼성전자 반도체·LCD산업보건지원보상위원회는 2019년 1월 발족한 뒤 2020년 5월31일까지 보상을 신청한 499건 가운데 458건(92%)에 관한 심의를 마쳤다고 12일 밝혔다.
▲ 김기남 삼성전자 DS부문 대표이사 사장이 2018년 11월23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삼성-반올림 중재판정서 합의의행 협약식’에 참석해 사과문을 발표하고 고개를 숙이고 있다. <연합뉴스> |
위원회에 따르면 기준에 해당하지 않는 사례를 제외한 400건을 대상으로 모두 142억 원에 이르는 보상금이 지급됐다.
반도체 노동자 인권단체 ‘반올림’에 소속된 53명에 관한 지원 보상도 모두 마무리됐다. 보상을 신청하지 않았거나 보상을 거부한 피해자를 제외한 46명이 지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41건은 아직 심의가 진행되고 있다.
보상을 받은 피해자들의 소속을 보면 반도체사업장은 71%, LCD사업장은 22%, 협력사는 7% 등으로 집계됐다.
질병 종류는 유방암 48건, 희귀 질환 21건, 자녀 질환 26건 등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 반도체 직업병 문제는 반도체 공장에서 근무하던 황유미씨가 2007년 급성 백혈병으로 사망한 뒤 사회적 논란으로 확산했다.
이에 삼성전자는 2018년 11월 반올림 등 피해자 가족단체와 합의해 2028년까지 지원보상위원회를 통해 피해자에 관한 보상을 진행하기로 약속했다.
지원보상위원회는 위원장인
김지형 전 대법관, 학계 전문가, 변호사 등 8명의 위원으로 구성됐다. 삼성전자와 독립적으로 운영된다. [비즈니스포스트 임한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