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금태섭 전 의원의 징계와 관련된 당내 비판에 불편한 마음을 내보였다.
이 대표는 5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일부에서 우리 당이 비민주적으로 운영되는 것 아니냐고 지적한다”며 “전당대회 이후 2년이 다 돼가도록 단 한 번도 비민주적으로 당을 운영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수백 차례 회의했지만 의견을 먼저 말한 적이 없다”며 “당직자의 말을 다 듣고 최종 마무리할 때 제 의견을 이야기 했지 먼저 의견을 제시하고 다른 분들의 발언 시간을 제한한 적은 없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의 발언은 최고위원회의가 끝나기 전 순서에 없던 마무리 발언을 신청한 뒤 이뤄졌다. 이 대표는 평소에 추가 발언을 자주 하지 않는 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회의에서 김해영 민주당 최고위원이 금 전 의원에게 내린 민주당의 징계를 비판하는 발언을 한 것이 이 대표가 추가 발언을 한 이유로 꼽힌다.
김 최고위원은 “지난 최고위원회의에서는 충돌 여지가 있다고 완곡하게 표현했지만 (당의 징계가) 헌법과 국회법을 침해할 여지가 크다는 것이 솔직한 심정”이라며 “사실 오늘 이 발언을 하는데 굉장히 하고 싶지 않았고, 굉장히 불편하다”고 말했다.
그는 “굳이 한 번 더 하는 이유는 21대 국회 개원을 앞두고 금 전 의원 징계건은 금 전 의원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헌법상 대단히 중요한 문제이기 때문”이라며 “금 전 의원 징계를 놓고 헌법적 차원의 숙의를 해주기를 윤리심판원에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김 최고위원은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와 금 전 의원 징계 관련 대화를 별도로 한 적이 있는지 묻는 질문에는 “없다”고 대답했다.
민주당은 5월25일 금 전 의원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법안 처리 투표에서 당론과 달리 기권한 일을 놓고 ‘경고’ 징계를 내렸다. 민주당의 징계 결정을 놓고 민주당 내 일부 의원들이 비판을 제기했다.
이 대표가 당내 비판을 놓고 3일 비공개 회의에서 “주요 현안과 관련해 당내에서 이견이 있는 것으로 비치는 것은 좋지 않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함구령' 논란이 일기도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