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인 펄어비스 대표이사가 검은사막 ‘게임 수명’을 이어가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새 게임 출시가 빨라야 2021년 4분기에 진행되는 만큼 실적 공백기를 메우기 위해서 콘텐츠 업데이트를 통한 성과를 내고 있는 검은사막에 더욱 더 공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일 펄어비스에 따르면 PC와 모바일 등에서 검은사막의 인기를 이어가기 위해 글로벌 간담회 등 적극적으로 이용자들과 소통하고 있다.
펄어비스는 5월30일 글로벌 이용자 간담회를 열고 PC게임 검은사막의 새 직업인 ‘하사신’을 포함해 신규 지역, 새로운 콘텐츠 등을 발표했다.
펄어비스는 검은사막의 하반기 게임 업데이트 방향과 관련해 직접 설명하면서 실시간으로 이용자들과 질의응답시간도 진행했다.
정 대표가 이용자들의 궁금증을 해소하며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해 이용자들을 검은사막에 붙잡는데 공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모바일게임인 ‘검은사막 모바일’의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새 캐릭터인 ‘아처’를 공개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펄어비스는 검은사막 모바일의 신규 캐릭터인 아처를 5월27일 업데이트 했는데 이 과정에서도 이용자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했다.
검은사막 모바일 유튜브 공식 채널에서는 공식 크리에이터를 두고 이용자와 소통 뿐 아니라 관계자 인터뷰, 게임 관련 주요 소식 등을 전하는 영상 콘텐츠를 제공하면서 이용자와 게임사의 거리를 좁히고 있다.
이런 펄어비스의 노력들로 검은사막 이용자들이 복귀하고 매출도 늘어나는 성과를 내고 있다.
검은사막 모바일만 따져 봐도 5월27일 아처 캐릭터를 내놓은 뒤로 구글플레이 매출순위에서 다시 뛰고 있다.
검은사막 모바일은 5월29일 기준 구글플레이 매출순위에서 일주일 전보다 13계단이 뛴 13위에 오른 데 이어 6월2일에는 12위로 다시 한 계단 올라섰다.
펄어비스 관계자는 "검은사막 이용자들이 속속 돌아오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신규 캐릭터 아처는 앞서 3월 추가된 ‘홍련’과 비교해 같은 기간 생성한 캐릭터 수가 2배 이상 높을 정도로 이용자들의 반응이 뜨겁다"고 말했다.
정 대표로서는 검은사막이 흥행을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새 게임 출시가 지연되고 있어 대표게임이자 실적의 핵심인 검은사막에서 성과를 유지해야 공백기간을 메울 수 있기 때문이다.
펄어비스는 국내 다른 게임회사와 달리 검은사막을 제외하고 아직까지 다른 게임의 성과가 거의 없다시피 하다는 점에서 ‘원 게임’ 위험성이 상대적으로 크다.
5월 새로 출시한 PC게임 ‘섀도우 아레나’도 검은사막 안에 있던 대전(PvP) 콘텐츠를 따로 떼어내 제작한 게임이다.
정 대표는 원게임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2018년 PC게임 ‘이브 온라인’ 개발사인 CCP를 인수하기도 했지만 아직까지 펄어비스의 전체 실적에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실제 2020년 1분기 펄어비스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영업이익이 증가했지만 증권업계에서는 펄어비스의 신작 게임 지연으로 목표주가를 낮췄다.
금융정보회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펄어비스가 1분기 실적발표를 한 5월에 3곳의 증권사들이 목표주가를 2~4%가량 낮춰 잡았다.
이동륜 KB증권 연구원은 “펄어비스의 기대 신작인 ‘붉은사막’과 ‘도깨비’, ‘플랜8’ 등의 출시시점이 예상보다 지연되면서 올해와 내년 매출 추정치를 하향조정했다”며 “올해 ‘섀도우아레나’ 등 신작게임을 선보이지만 기대작과 비교해 기대치는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라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