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도로공사가 카자흐스탄 알마티의 외곽순환도로를 운영 및 유지관리하는 사업을 수행하게 됐다.
한국도로공사와 SK건설은 카자흐스탄 알마티 순환도로의 투자사업 시행사인 바카드 유한책임회사와 도로 운영·유지관리 계약을 체결하기로 했다고 26일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
▲ 카자흐스탄 알마티 외곽순환도로 조감도. <한국도로공사> |
카자흐스탄 알마티 순환도로 투자사업은 9천억 원 규모의 민관협력사업(PPP)이다.
SK건설이 향후 4년 동안 카자흐스탄 알마티의 외곽순환도로 66㎞를 새로 건설하는 시공사업을 주관하게 된다. 여기 들어가는 금액은 전체 6250억 원 규모다.
한국도로공사는 도로 완공 이후 SK건설과 함께 현지법인을 세운 뒤 그때부터 16년 동안 1750억 원 규모의 운영·유지관리 업무를 수행하게 된다.
한국도로공사와 SK건설은 2월12일 유럽부흥개발은행(EBRD)을 비롯한 대주단과 7천억 원 규모의 금융약정을 체결했다.
다만 두 기업이 대주단의 대출 승인을 받으려면 사전 조건을 충족해야 했는데 가장 난제로 꼽혔던 운영·유지관리 계약 체결에 성공하면서 사업 진행에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
한국도로공사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입국과 출국이 금지된 상황에서도 협상자들 사이에 원격회의 등을 진행한 끝에 계약 체결을 이끌어냈다.
카자흐스탄 알마티 순환도로는 한국도로공사가 처음으로 운영·유지관리를 맡은 해외 도로이기도 하다.
한국도로공사는 지금까지 시공감리와 기술컨설팅 중심으로 해외사업을 진행해 왔다. 그러나 앞으로는 안정적 수익을 낼 수 있는 운영·유지관리 분야의 진출을 강화할 계획을 세웠다.
시공감리를 수행하고 있는 방글라데시 파드마대교 건설사업과 관련해서도 한국도로공사는 이 대교의 완공 이후 10년 동안 운영·유지관리를 맡는 사업의 우선협상자로 선정됐다.
한국도로공사 관계자는 “국내에서 50년 동안 쌓아왔던 고속도로 유지관리 노하우를 바탕으로 해외 현지에서도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