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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강자로 부상한 국내 사모펀드, 기업 인수시장 휘저어

이규연 기자 nuevacarta@businesspost.co.kr 2015-10-02 12:2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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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사모펀드가 기업 인수합병시장에서 '신흥강자'로 부상하고 있다.

MBK파트너스를 비롯한 국내 대형 사모펀드들은 기업인수에 활발하게 나서고 있다. 국내 사모펀드는 이를 통해 기업 인수합병시장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 사모펀드도 투자회수에 치중하면서 해외 사모펀드처럼 ‘먹튀'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 국내 사모펀드 몸집 불려

국내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는 홈플러스 인수전에서 외국계 사모펀드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와 어피니티 컨소시엄을 제쳤다.
 
MBK파트너스 외에 한앤컴퍼니, IMM프라이빗에쿼티, 보고펀드 등 국내 사모펀드들은 대규모 기업 인수에 나서 몸집을 빠르게 불리고 있다.

  신흥강자로 부상한 국내 사모펀드, 기업 인수시장 휘저어  
▲ 한상원 한앤컴퍼니 대표.
한앤컴퍼니는 MBK파트너스를 제외하면 1조 원대의 블라인드펀드를 운용하는 국내 유일의 사모펀드다.

한상원 한앤컴퍼니 대표는 시멘트와 중공업회사 위주로 한앤컴퍼니의 인수기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다.

한앤컴퍼니는 최근 쌍용양회 인수전에 뛰어들 준비를 하고 있다. 쌍용양회는 2015년 6월 기준으로 전체 자산이 2조9694억 원에 이르는 대형 시멘트회사다.

한앤컴퍼니는 쌍용양회 지분 10%를 이미 보유하고 있다. 한앤컴퍼니는 2대주주인 일본 태평양시멘트와 현재 법적 분쟁을 벌이고 있는 쌍용양회 채권단에 들어가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한앤컴퍼니가 쌍용양회 인수에 성공한다면 재계 순위 30위 안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앤컴퍼니는 2014년 말 한국타이어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세계 2위 자동차 공조회사인 한라비스테온공조를 인수해 총자산을 크게 늘렸다. 한앤컴퍼니는 당시 4조 원에 이르는 인수자금을 조달하면서 자금력을 과시했다.

IMM프라이빗에쿼티는 10월 초까지 3천억 원의 유상증자와 800억 원의 출자전환으로 대한전선 인수를 마무리한다.

대한전선은 지난달 25일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IMM프라이빗에쿼티의 김영호 수석부사장과 박찬우 상무이사를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보고펀드는 2006년 노비타를 시작으로 동양생명, 비씨카드, LG실트론, 버거킹 등을 사들이며 기업 인수에 적극 나섰다. 그러나 LG실트론의 경영실패로 변양호 전 보고펀드 대표가 물러난 뒤 이전보다 소극적 모습을 보이고 있다.

◆ 국내 사모펀드, 기업 인수합병시장 활성화에 기여

국내 사모펀드는 저금리에 힘입어 투자금액이 몰리면서 운용자금 덩치를 키우고 있다.

국내 사모펀드 약정액 규모는 지난 8월 기준으로 55조 원이 넘는다. 현대자동차 시가총액이 34조 원인 점을 감안하면 대기업 인수합병에도 뛰어들 수 있는 규모다.

  신흥강자로 부상한 국내 사모펀드, 기업 인수시장 휘저어  
▲ 송인준 IMM프라이빗에쿼티 대표이사.
국내 사모펀드도 지난 8월 기준으로 296개로 늘어났다. 사모펀드는 올해 8월에만 41곳이 새로 설립되는 등 급증하고 있다.

그동안 기업 인수합병시장의 주인공은 대기업들이었다. 하지만 경기불황으로 대기업이 현금보유에 치중하면서 사모펀드가 기업인수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금융부문의 기업결합은 45건으로 2014년 같은 기간(21건)에 비해 크게 늘었다.

공정거래위원회 관계자는 “사모펀드 설립이 활발해지면서 금융부문의 인수합병 등 기업결합이 급증했다”며 “사모펀드가 기업인수에 나서면 대기업에 비해 독과점 이슈가 거의 발생하지 않아 심사하기 편하다”고 말했다.

사모펀드는 기업을 인수한 뒤 재매각으로 차익을 올리기 때문에 기업가치를 올리는 데 주력한다. 이 때문에 기업 인수합병시장이 활성화하면서 업계 재편의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MBK파트너스는 2013년 코웨이를 1조2천억 원에 인수한 뒤 기업가치를 3조 원대로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코웨이는 2014년 3644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2013년 3390억 원에서 7.49% 증가한 것이다.

김교태 삼정KPMG 대표는 “사모펀드는 기업 지배구조 개편 이슈 등으로 점점 커지고 있는 기업 인수합병시장에서 주도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 국내 사모펀드도 ‘먹튀’ 그림자

국내 사모펀드는 외국계 사모펀드의 ‘먹튀’ 논란에 대응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미국계 사모펀드 론스타는 외환은행을 사들였다 매각하는 과정에서 대규모 차익을 남겼다. 정부는 이런 일을 막기 위해 2004년 사모펀드 설립과 운영을 법제화하고 국내 사모펀드 설립을 지원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국내 사모펀드도 먹튀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기업의 이익을 재투자하는 대신 배당 등으로 투자금 회수에 치중한다는 논란도 피하지 못한다.

  신흥강자로 부상한 국내 사모펀드, 기업 인수시장 휘저어  
▲ 씨앤엠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2014년 12월31일 노사합의가 이뤄지자 농성시위를 벌이던 서울 프레스센터 앞 광고탑에서 내려오고 있다. <뉴시스>
MBK파트너스는 2009년 씨앤앰 인수 당시 씨앤앰의 주식자산을 은행에 담보로 맡겨 인수자금 2조2천억 원을 조달했다. 홈플러스의 부동산자산을 담보로 맡기는 것과 유사한 방식이다.

씨앤앰은 2009년부터 2014년까지 영업이익으로 4841억 원을 거뒀다. 이 가운데 2557억 원(53.2%)이 MBK파트너스의 인수자금 이자비용으로 나갔다.

MBK파트너스는 이 기간에 씨앤앰의 순이익 1647억 원 가운데 1344억 원(81.6%)을 배당금으로 챙긴 것으로 나타났다.

한앤컴퍼니도 2014년 한라비스테온공조를 인수할 때 약 2조3천억 원을 국내 금융권에서 빌렸다. 이 때문에 이자비용을 내기 위해 대규모 배당을 추진하거나 한라비스테온공조를 곧바로 중국기업에 되팔 것이라는 말도 나돌았다.

그러나 한상원 한앤컴퍼니 대표는 “중국기업에 회사를 팔고 튀기 위해 한앤컴퍼니를 설립한 것이 아니다”며 “연구개발 등 중장기적 성장전략을 펼쳐 한라비스테온공조를 글로벌 1위 기업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재우 사모펀드운용사협의회장 겸 보고펀드 대표는 지난달 “사모펀드가 먹튀라는 인식은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외국계 사모펀드들이 벌인 행태 때문에 생긴 것”이라며 “국내 사모펀드는 기업에 자금을 공급하면서 경제성장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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