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가 주요 고객사인 현대자동차그룹의 중국사업 부진의 영향을 받아 2분기에 영업이익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전동화사업부문 성장이 중장기적으로 실적 개선세를 이끌 것으로 예상됐다.
유지웅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18일 “현대모비스에게 지금은 고난의 시기”라며 “중국에서 주요 고객사인 현대자동차그룹의 사업 회복이 더딘 데다 코로나19로 A/S사업부문 실적도 2분기에 일정 부분 훼손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모비스는 2020년 2분기에 연결기준으로 영업이익 951억 원을 낼 것으로 추정된다. 2019년 2분기와 비교해 84.8% 줄어드는 것이다.
1분기에는 영업이익 361억 원을 거뒀다. 2019년 1분기보다 26.9% 줄어든 수치다.
현대모비스는 중국에서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의존도가 높은 사업구조를 갖추고 있어 현대차와 기아차의 중국 판매실적에 영향을 크게 받는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최근 중국에서 자동차 판매량이 늘어났음에도 이런 흐름에 동참하지 못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현대모비스가 전동화 및 자율주행부문에서 연구비를 꾸준히 지출하고 있는 점도 실적에 부담을 주는 요인으로 꼽힌다.
다만 전동화사업부문 성장은 주목해야 할 것으로 파악됐다.
유 연구원은 “현대모비스는 전동화사업을 차곡차곡 진행하고 있다”며 “충주 2공장을 중심으로 수소스택(수소연료전지 시스템) 공급이 예정된 만큼 이 부문 높은 성장 잠재력이 점차 부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대모비스는 현대차그룹의 수소전기차 양산에 핵심 부품을 공급할 회사로 주목된다. 특히 수소연료전기차에 사용되는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의 주요 공급책을 맡게 될 가능성이 높다.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은 수소와 공기 중의 산소를 결합해 전기를 만드는 장치로 수소차의 엔진 격에 해당하는 핵심부품이다.
현대차그룹은 2018년 12월 2030년까지 수소연료전기차를 연간 50만 대 생산할 수 있는 체제를 구축하겠다는 ‘FCEV 비전 2030’을 발표했다.
유 연구원은 이날 “장기적으로 될 수 밖에 없다”며 현대모비스의 목표주가 20만 원, 투자의견 매수(BUY)를 유지했다.
직전 거래일인 15일 현대모비스 주가는 17만2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차화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