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이 에스씨엠생명과학의 기업공개 재추진을 앞두고 같은 바이오기업인 드림씨아이에스의 수요예측 흥행이 반가울 것으로 보인다.
드림씨아이에스의 상장 흥행이 코로나19 확산 이후 얼어붙은 기업공개시장에서 바이오기업 투자심리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1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이 주관을 맡은 에스씨엠생명과학의 상장이 다시 추진된 이유로 한국 바이오산업을 향한 관심이 높아진 점을 꼽는 시선도 나온다.
에스씨엠생명과학은 상장을 재추진하기 위해 12일 한국거래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6월2일~3일 수요예측과 8일~9일 공모청약을 마치고 6월 중순 상장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에스씨엠생명과학 관계자는 “3월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예상보다 낮은 시장의 호응에 상장철회를 결정했다”며 “최근 시장 상황과 기대감 등을 고려해 다시 기업공개를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특히 7일과 8일 진행된 드림씨아이에스 수요예측이 경쟁률 926.1:1을 보여 에스씨엠생명과학 상장이 흥행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
드림씨아이에스는 임상시험수탁 전문회사로 바이오기업으로 분류된다. 22일 상장할 예정이며 상장주관은 NH투자증권이 맡았다.
드림씨아이에스가 올해 상장하는 첫 바이오기업인 만큼 뒤이어 기업공개를 추진하고 있는 에스씨엠생명과학 등 상장 흥행 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기준이 될 수도 있다.
코로나19 진단키트를 비롯해 한국산 ‘바이오헬스’ 품목이 세계적 인기를 끌며 이른바 ‘K-바이오’ 열풍이 일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코로나19의 세계적 확산 속에서 한국산 코로나19 진단키트가 우수성을 인정받아 수출금액이 1월 3400달러에서 4월 2억1233만 달러로 급증했다.
에스씨엠생명과학이 세포치료제 개발 전문 바이오기업이어서 K-바이오 열풍의 수혜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의 바이오헬스산업을 향한 관심이 높아진 만큼 국내 바이오기업들의 기업공개 흥행에 탄력을 받을 수도 있다.
바이오기업 상장 흥행으로 침체됐던 기업공개시장이 활기를 되찾을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한국투자증권으로서는 에스씨엠생명과학이 상장을 한 차례 철회한 뒤 다시 추진하는 만큼 기업공개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흥행을 이끄는 것이 더욱 절실하다.
게다가 한국투자증권이 부진했던 1분기 기업공개 주관실적을 만회하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1분기에 기업공개 단 1건을 주관했으며 주관금액도 약 100억 원에 불과하다.
2019년에는 22건의 기업공개를 주관해 7693억 원의 실적을 쌓고 기업공개 주관시장에서 2위에 올랐던 것과 비교하면 단단히 체면을 구겼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에스씨엠생명과학 투자설명회는 5월 마지막 주쯤 열릴 것으로 보인다”며 “코로나19 영향이 계속되는 만큼 상황을 살피며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설명회 개최방식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안나 기자]